[기자의 눈] 컬리와 네이버 협업, '쿠팡 독주' 이커머스 판도 흔들까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4.21 18:09 ㅣ 수정 : 2025.04.21 19:13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남지유 산업2부 기자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또 한번 요동치고 있다. 네이버와 컬리가 전략적 제휴를 공식화하면서다. 두 기업의 협력은 쿠팡의 질주를 견제하려는 유통업계 내 ‘합종연횡’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공식 오픈할 컬리 서비스는 연내 제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컬리의 식품과 생필품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양사 공동의 다양한 고객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협업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컬리에게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10년 가까이 적자 상태를 이어오던 컬리는 최근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13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의 첫걸음을 뗐다. 매출도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 195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감가상각 등 비용을 반영하면 영업손실 183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한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입점을 계기로 컬리는 자사 컬리몰 채널을 넘어 수백만 명이 찾는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대규모의 신규 고객을 단숨에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도 컬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출시된 네이버의 별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달 284만1603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체 앱 가운데 신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두 기업이 각각 신선식품과 이커머스 부문에서 쿠팡에 이은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2위들의 연합’이 쿠팡의 1위 자리를 위협할 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총거래액(GMV)은 지난해 기준 50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쿠팡의 GMV 55조 861억 원에 맞설 수 있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컬리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5.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중이며, 차별화된 풀 콜드체인 시스템과 주 7일 새벽배송 등의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제휴는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윈윈’ 전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상품력과 물류 경쟁력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네이버는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에 신선식품 카테고리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기업의 수장들도 이번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컬리와의 파트너십으로 네이버의 쇼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연합이 쿠팡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위해 약 10조원을 투자해 강력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편리함과 만족도가 왕좌의 순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