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주년…수도권 공략으로 '전국구 도약' 정조준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수도권 영업망 확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주요 거점에 지점 신설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영업망 확장 채비를 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수도권 인접지역 지점 개설과 기업영업 전문인력(PRM)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iM뱅크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기존 대형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iM뱅크는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지난 1967년 대구에서 출범했다. 지난해 5월에는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전국 공략에 나섰다. 거점 지역과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영업이 가능한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다.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발표한 비전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전통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다. iM뱅크는 그간 기반을 둔 지역에서는 오프라인 위주 전략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새로 출점한 지역에서는 PRM과 디지털을 통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 1년 오프라인에서는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서울 마곡과 가산, 경기 동탄 등 수도권 거점 점포를 신설하며 전국 영업망 기초를 다졌다. 특히 가장 최근 문을 연 마곡금융센터의 경우 기업금융 중심 서비스 확대 거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곡금융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대기업 연구시설은 물론 200여개 첨단산업 기업들이 있어 안정적인 기업금융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외에도 인근 1만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종합적인 금융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후 수도권에서 원화대출 자산 성장분 가운데 70% 가량을 끌어내며 수도권 대출 비중을 2%포인트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iM뱅크는 전국에 약 14개 거점을 마련할 계획으로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과 전라 지역에서도 점포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점포 개설과 함께 일명 1인 지점장으로 불리는 PRM의 역할도 수도권 영업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97명 정도 인원이 활동중이며 이들은 iM뱅크의 전체 대출 57조 가운데 약 8%인 4조원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iM뱅크는 2027년까지 PRM을 200명으로 늘려 전국 지역을 커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기업여신에 국한하지 않고 신규고객 대출, 저원가성 예금 유치 등 수도권 영업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한다.
iM금융 관계자는 “PRM이 기업여신에 특화되어 있기는 하나 전략 방향을 저원가성 예금 등 부수거래를 포함한 생산성 향상에 맞춰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하이브리드 전략을 달성하는데 더욱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iM뱅크가 기존 판을 뒤흔들만큼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현재 기업여신 위주의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데다 다양한 고객층 확보면에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iM뱅크는 전국권 리테일영역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여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뉴하이브리드 전략에 맞춘 디지털 채널을 통해 생활영역에 있는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지난 16일 열린 시중은행 전환 1주년 행사에서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전략적 결단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며 혁신적인 사고를 지속해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