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5일 보험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업종 내 최선호주 삼성화재(000810)를 유지했다. 최근 보험업종의 주가 상승 요인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구조적 변화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일 종가 기준 보험업 지수(KRX 보험)는 이달 2일 대비 6.9% 상승해 코스피(KOSPI)를 4.2%포인트(p) 상회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자사주 비중이 10%를 웃도는 기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고,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상승률이 보험업종 전체 상승률을 상회했다"며 "신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정책공약집 내 보험업종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항목은 △보험가입자 권리 보장 △건강보험 재정 안정 및 의료비 부담 완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크게 3가지다.

홍 연구원은 "이 중 보험가입자 권리 보장 내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옵션 도입은 손해보험사에게 긍정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실손의료개혁과 더불어 중장기 손보사의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손보험 선택형 특약옵션은 1·2세대 실손보험 계약을 보장하되,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진료항목을 보장에서 제외할 경우 그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구세대 실손 위주로 불필요한 의료 이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도한 의료이용 억제 및 비급여 의료행위 가격관리체계 강화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비급여 관리 강화와 맥락을 같이 한다. 지난달 22일 제1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과잉 우려가 큰 비급여에 대한 급여 전환과 가격 및 진료기준 마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홍 연구원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급여항목의 관리급여 전환 시 보험사의 지급보험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정부 역시 큰 틀에서 관련 정책 기조를 연속성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편의 경우 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지만 이후 주주환원 정책의 가시성과 지속성이 큰 종목의 리레이팅이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최근 보험업법 개정안 등에 따라 삼성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재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금리 상승 여건 조성과 자본 규제 완화 기대에 따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30조원대의 추경이 예상되는데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이라며 "이는 장기채 위주 금리 상승요인"이라고 해석했다.

홍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화재를 유지하며 "보험사 자본규제 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실손개혁과 주주환원 등이 차별적으로 펀더멘털과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