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직장인, “연봉보다 도덕성과 조직의 가치관이 더 중요”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MZ세대 직장인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더 이상 ‘연봉’만이 아니다. 공정한 조직 문화, 도덕적인 리더십, 그리고 나와 맞는 회사의 가치관이 더 큰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데이터 기반 HR 플랫폼 잡코리아(대표 윤현준)가 20~40대 직장인 12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모든 항목 복수응답)에서, MZ세대 직장인들은 연봉만큼 조직의 도덕성과 공정성, 그리고 회사의 운영 방식과 가치관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연봉이 높아도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34.5%)가 ‘부도덕한 관리자나 임원이 있는 회사’를 꼽았다. 특히 이 응답 비율은 40대 이상(30.8%)보다 20대(36.4%)와 30대(34.5%)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MZ세대가 조직 내 리더의 윤리성과 상식적인 태도를 직장 선택의 핵심 조건으로 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어 ‘나와 맞지 않는 회사의 운영 방식 및 가치관’(33.9%)도 주요 회피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순한 보상이나 연봉보다, 조직이 어떤 방향성과 문화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개인의 일하는 방식과 얼마나 잘 맞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공정하지 않은 보상 체계’(30.6%), ‘방향성 없는 업무 지시’(25.6%), ‘무기력한 사내 분위기’(15.4%) 등도 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로 언급됐다. 이는 MZ세대가 단지 일의 성과뿐만 아니라, 일하는 환경과 시스템의 정당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직장 내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 같은 성향이 드러났다. 전 세대 공통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50.3%)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들었다. 특히 2030세대 절반 이상이 워라밸을 최우선 가치로 선택했다. 이는 MZ세대가 회사를 위해 삶을 희생하는 방식보다, 삶의 균형 속에서 의미 있게 일하길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인정과 보상’(44.6%), ‘성장 가능성’(35.3%)도 중요한 가치로 꼽혔다. 40대 이상은 주로 보상에 무게를 두는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은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중시하는 특징을 보였다.
변지성 잡코리아 콘텐츠마케팅 팀장은 “직장인은 회사에서 ‘일’만 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분위기 속에서, 어떤 가치를 공유하며’ 일하는 지가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회사의 이름값과 좋은 처우만 좇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관과 방향성, 개인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직장인이 많아진 만큼 기업도 인사와 조직문화 측면에서 더 심도 있는 고민을 동반해야만 인재 유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