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최임위 3차 회의 개최…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 최저임금 적용 여부로 공방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29 19:39 ㅣ 수정 : 2025.06.11 09:15

29일 정부세종청사서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 열려
근로자, 특고 플랫폼 노동자 최저 임금 적용 강하게 요구
사용자, 특고 근로자성 판단‧최저임금 산정 불가 입장
공익위원, 불확실성 큰 여건에 통합적인 입장서 합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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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사진=민주노총]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최저임금위원회(위원장 이인재) 3차 전원회의가 29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의 최저임금 적용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와 같은 저임금 노동자의 규모는 최대 862만여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최소 수준의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제도가 이들을 보호하는 선제적인 조치로 결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배달라이더의 평균 시급은 7864원, 대리운전기사의 시급은 6979원으로 올해 최저시급인 1만30원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 총장은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제안한 공개 토론회에 대한 양대 노총의 입장도 발표했다. 류 총장은 "양대 노총은 재무제표 등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공개 토론회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지난 26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최저임금 문제와 관련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노총 이미선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집계한 2023년 기준 플랫폼 노동자 수는 88만3000명이다. 최저 임금은 더 이상 부업이나 아르바이트가 아닌 생계 그 자체"라면서 "이들은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노동법과 사회보장 법 등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며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자영업자 위기, 원인은 최저임금이 아니다. 최저임금은 죄가 없다"라면서 "한국경제인협회의 조사 결과(2025년), 자영업자 경영 애로사항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등이며,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을 꼽은 이들은 9.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세 자영업자에게 진짜 필요한 건 본사와의 교섭권과 유통구조 개선이며, 정부의 소비 진작 대책과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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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3차 회의에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왼쪽 두번째)와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왼쪽 세번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왼쪽 네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민주노총]

 

사용자위원 류기정 한국경총 전무는 지난 2차 전원회의에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영난을 내세우며 차등적용을 주장했다. 류 위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연 소득의 3.4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라면서 "높은 최저임금 수준과 업종 구분이 없는 일률적인 적용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류 전무는 특고 플랫폼 노동자와 관련해서는 "근로자성 여부를 최저임금위회가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법원에서 근로자로 인정받은 개개인의 최저임금을 새로 정할 필요성에 대해 최저임금위원회가 판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익위원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경제 상황도 어렵고 노동자들의 삶도 힘들고 상공인들 사업도 한계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낮췄다"라고 말하면서 "어렵고 불확실성이 큰 여건에 통합적인 입장에서 합의해 달라"고 피력했다

 

이날 회의 종료 후 민주노총 관계자는 "3차 특수고용 및 플랫폼 노동자 관련 논의에 대해 노측도 연구사업 등 추가로 주장할 내용이 있고, 사용자 측 역시 의견을 더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6월 10일 열리는 제4차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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