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6.13 12:02 ㅣ 수정 : 2025.06.13 12:03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업인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가진 재계 간담회에서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있는 상황 속 민생과 경제 회복 과정에서 기업들의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이 대통령과 재계의 간담회는 다음 주 초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성사됐다. 미국의 통상 정책과 국내 내수 침체를 비롯해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 등을 논의하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에서도 정부가 우리 기업에 뭘 해 줄 수 있을까 관심이 많으실 텐데 저희는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특히 여러분 표현으로는 규제 철폐 또는 완화가 될 텐데 규제 합리화 문제에는 역시 주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하거나 행정 편의를 위한 그런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며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들도 많이 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등 기업들이 당면한 과제를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경제 영토와 활동 영역을 확대해 드리도록 주력하겠다”며 “현장에 계신 여러분의 의견이 중요하니 앞으로 산업·경제 정책 방향을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의견도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에는 여러 경제단체, 주요 기업인들이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조언과 필요하면 쓴소리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후 9일 만에 재계와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49일)와 윤석열 정부(11일)보다 빠르고 박근혜 정부(6일), 이명박 정부(8일)보다는 조금 늦은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