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은 16일 최근 보험주의 주가가 상승함에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추가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당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새 정부가 증시 부양을 내건 만큼 자본 규제 완화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4월 보험주의 가격 매력도는 역사적 최고점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가가 약 30% 상승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기조 등으로 연간 증익 기대감이 크지 않고, 향후 정책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기대배당수익률은 과거 평균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보험주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은 크게 영업에 대한 것과 자본에 대한 것으로 구분된다.
안 연구원은 "실손보험 개혁 등 영업 관련 정책은 이익에 영향을 주며, 해약환급금준비금과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 자본 관련 정책은 주주혼원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현 시점에서 영업 관련 정책의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손보험의 '선택형 특약'이 도입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은 감소할 수 있으나, 보험료 인하도 같이 논의되고 있어 수입보험료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본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으로 보험사 자본 규제 비율이 완화(K-ICS 비율 150%→130%)됐는데, 당국은 연말 결산 시 적용을 목표로 배당 여력 확대의 기대효과를 제시해 우호적인 자본 관련 정책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특히 새 정권 하에서 증시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예고되고 있어 보험사의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케 하는 자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자본 규제로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던 보험사의 주가는 당분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배당과 관련한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추가 규제 완화가 없다면 배당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최근 주가 상승으로 2023년 수준의 배당금 지급을 가정하더라도 가격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