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카드뉴스] 빨리빨리 대한민국, 느릿느릿 현대차

강소슬 입력 : 2018.08.20 10:23 ㅣ 수정 : 2018.08.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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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소슬 기자, 그래픽: 가연주, 정유경)

한국인들이 미국여행을 가면 스타벅스나 대형마트에서 만나는 직원들의 느린 작업속도를 보고 놀라게 된다. 물건값을 계산하려고 기다리다가  그들의 느림과 여유에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대기업 직장인 K씨(34)도 올 여름 가족과 함께 갔던 미국 휴가여행에서 역설적으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했지만, 한국에 비해 훨씬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커피를 주문했던 다른 손님은 3~4명에 불과했지만, 미국 스타벅스 직원의 주문받는 속도가 한국에 비해 서너 배는 느린 것처럼 느껴졌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유명 IT기업에 재직중인 A씨도 한국을 방문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A씨는 "한국인의 업무처리 능력과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회사의 동료 백인들은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전문성과 업무능력 면에서 자신들을 압도한다고 느끼면서 경계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한국, 중국, 일본 등처럼 수학에 강하면서 속도 경쟁에 능한 유교문화권 출신 기술자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인의 생산성은 미국인에 비해 높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체감되는 견해이다. 

그러나 냉정한 통계의 세상으로 들어가면 달라진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정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미국 공장의 직원은 빠르고, 국내 공장은 느린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과 해외공장의 생산성은 놀라운 격차를 갖고 있다. 국내 공장 생산성이 미국공장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HPV(Hours Per Vehicle. 자동차 1대당 투입시간)이 국내 공장은 26.8시간인데 비해 미국공장은 14.7시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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