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237)] 전지현, 박서준, 임시완에 이어 백산수 모델이 된 “40년” 삼다수와의 물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신재훈 입력 : 2025.05.21 05:15 ㅣ 수정 : 2025.05.21 05:15

노골적으로 여자 나이를 묻는 비매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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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지금까지 백산수는 빅모델을 내세워 수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새로 온에어 된 광고는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 빅모델이 등장하지도 않고 수질이 우수하다는 표현과 근거 또한 달라졌다.

 

 

 

 

[2025년 “백산수”가 처음으로 물의 나이를 밝힙니다 편]

 

긴 생머리의 여성의 얼굴이 반쯤 보인다

 

자막 & Na : 너 몇 살이니?

 

2025년 백산수가 처음으로 물의 나이를 밝힙니다

 

자연정수기간 40년/ 천지차이 백산수

 

광고의 첫 장면만 보면 감히 여자 나이를 대놓고 묻는 몰상식함을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여성이 등장하자 마자 나이를 묻기 때문이다.

 

물론 반전이 숨어 있다.

 

“너 몇 살이니?”라고 묻는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물이다. 더 정확히는 백산수를 제외한 경쟁사 생수들에게 도발적으로 묻는 것이다. 이는 물의 나이를 무기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백산수 자연정수기간 40 YEARS 편]

 

백두산 천지의 모습이 보이고 그 사이로 “백산수의 좋은 물 이야기”라는 자막이 보인다

 

맑고 푸른 자연의 모습을 배경으로 물병의 실루엣이 보이고 물병 실루엣 가운데로 1부터 시작해서 2, 3, 4 ……. 40까지 숫자가 변한다

 

자막 & Na : 자연과의 접촉시간이 오래될수록… 

 

신선해진다 건강해진다

 

자연정수기간 40년/ 좋은 물은 오래 걸립니다

 

40년이 꽤 오랜 시간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1부터 40까지 바뀌는 장면으로 시간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또한 단순히 40이라는 기간만이 아니라 그 기간 동안 거쳐온 숲, 바위, 계곡 등 물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대자연을 통과하는 느낌으로 교차 편집하여 40이라는 숫자의 상징성과 힘을 극대화 시킨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좋은 물은 오래 걸린다”를 메인 컨셉으로 하고 있다. 자연정수기간은 빗물이 지표면에 흡수되어 지하 암반층을 통과하는 시간으로, 오래 걸릴수록 자연 정화되고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해 생수 품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로부터 수원지까지 약 40년간 총 45km의 자연보호구역 지하 암반층을 타고 흐른 물로, 이는 국내 생수 중 가장 오래된 자연정수기간을 거친 생수다.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백두산 천지부터 수원지인 내수천까지 40년의 자연정수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물이 바로 백산수라는 점을 수질이 좋다는 차별화의 근거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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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 온에어 1개월이 조금 넘은 “너 몇 살이니?”편은 조회수 800만회, 온에어 2주된 “자연정수기간 40년”편은 벌써 700만 조회수에 육박한다.

 

물의 나이, 즉 얼마나 오래된 물인지? 라는 것이 그렇게 새롭고 관심거리일까? 사실 소비자의 관심을 끈 핵심은 단순히 물의 나이 때문이 아니라 좋은 물을 만드는 자연 조건 그리고 좋은 물의 기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광고캠페인이 성공한다면 30여년 전 “맥주의 95%는 물, 150미터 천연암반수” 하이트에 이어 대한민국 광고 역사상 두번째로 물로 성공한 케이스가 될 것이다.

 

하이트 캠페인이 성공한 이유는 단지 물이 좋다고 주장해서가 아니다. “맥주의 95%는 물”이라는 프레임을 바꾸는 충격적인 주장을 통해 물이 좋다는 것이 먹힐 수 있는 분위기를 사전에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 성공 공식에 백산수 캠페인을 대입해 보면 “맥주의 95%는 물”에 해당하는 메시지는 “물에도 나이가 있다”이며 이러한 주장을 통해 물에 관한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여 물의 나이(자연정수기간)에 대한 관여수준을 높인다.

 

“150미터 천연암반수 하이트”에 해당하는 메시지는 “자연정수기간 40년 백산수”다.

 

이러한 두 단계의 메시지들이 시너지를 이루어 소비자 인식을 바꾼다면 하이트가 그랬던 것처럼 물의 나이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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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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