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임팩트 대표까지 맡아 '미래 투자' 진두지휘
그룹 핵심 역량 방산·우주·조선 사업과 한화임팩트 AI 역량 시너지 기대
그룹 7개 계열사 대표 인사도 단행해 그룹 경쟁력 극대화 나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김동관(41·사진)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한화임팩트(투자·사업) 대표를 맡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에 본격 나선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미래 혁신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업체다. 이에 따라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로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인 석유화학 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광폭행보를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그동안 지주사 (주)한화를 비롯해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 대표 △방산·위성 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까지 맡으며 그룹 핵심사업을 이끌어 왔다.
김 부회장이 그룹 핵심사업을 육성하며 터득한 경륜에 힘입어 AI(인공지능)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펼치는 한화임팩트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임팩트를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한화임팩트는 △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 지향적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운영한다.
김 부회장이 오랜 기간 동안 진두지휘해온 분야는 그룹 핵심 역량인 △태양광 △방산 △위성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 부회장이 혁신산업 위주 기업(한화임팩트)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 것은 그룹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김 부회장의 한화임팩트 대표 내정에 대해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새 먹거리와 유망 투자분야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주력 사업 뿐 아니라 미래 사업까지 김 부회장이 총괄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 한화임팩트, AI·신재생에너지 역량과 그룹 주력 사업 시너지 기대
김 부회장이 진두지휘할 한화임팩트는 AI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갖춰 한화그룹 주력 사업인 방산, 위성 그리고 최근 인수한 조선 사업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 위성, 조선부문은 제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이들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되려면 AI를 기반으로 한 제조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아 기업 방산 역량 이해도를 높여왔으며 지난 2021년 그룹의 우주사업 콘트롤 타워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사업 현황도 면밀히 파악했다.
이뿐 아니라 그는 올해 5월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엔진)이 편입된 후 직접 경남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 야드(선박 건조장)를 방문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현장 경영과 안전 경영을 당부했으며 추후 그룹의 에너지 사업과 조선업의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은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해상풍력분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해상 발전 △해상 변전 △해수의 담수화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 등 관련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한화임팩트의 신재생에너지 역량과 한화오션의 해상풍력 사업에서 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그룹은 지난 6월 미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군의 MRO(유지·보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29일 미 해군의 4만t급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 김 부회장 외에 내정된 7명 대표이사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한화오션에는 김희철 대표가 내정됐으며 △한화시스템에는 손재일 대표 △한화에너지 이재규 대표 △한화임팩트/사업부문 문경원 대표 △한화파워시스템 이구영 대표 △한화모멘텀 류양식 대표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대표가 내정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인사의 특징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한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 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철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를 맡았다.
김희철 내정자는 2015년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출범 때 초대 대표를 맡아 한화토탈의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는 그후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그룹 내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을 추진 중인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로 이번 한화오션 내정자로 발탁됐다.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돼 두 회사 대표를 겸직한다.
손재일 대표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거친 방산전문가다. 그는 호주,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K-방산’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그는 한화시스템 대표를 함께 맡아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 및 통신분야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내정됐다.
이재규 내정자는 해외법인, 재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거쳐 현재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에너지 사업 분야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에너지를 미국 내 톱티어(일류) 개발업체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사업부문 신임 대표에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테레프탈산)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문경원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CA사업부장과 PO사업부장, 한화토탈에너지스 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는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로 사업 수행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통해 PTA사업 수익성 제고와 신규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에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이구영 내정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와 큐셀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그룹의 해외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성공적인 글로벌사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화파워시스템의 압축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 해외시장 확대와 선박 솔루션 사업(선박 개조 및 유지보수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한화모멘텀 신임 대표에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류양식 내정자는 생산기술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공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2차전지 생산 인프라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 성장과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략 추진과 사업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에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김종호 내정자는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그는 다양한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PE(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 전문 운용사 설립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을 이끌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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