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코오롱인더스트리, '마법의 실' 아라미드 실적 개선 전망에 휘파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4.19 07:00 ㅣ 수정 : 2025.04.19 12:52

전기차·5G·광케이블·방탄섬유·우주항공·친환경타이어 소재로 활용
코오롱인더스트리, 듀폰·데이진 이어 아라미드 글로벌 3위 업체로 우뚝
올해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규모 8조원 넘어...미국 'BEAD 프로젝트'도 호재
경쟁사 태광그룹 증설 지연· 세계 1위 듀폰 '아라미드 매각설'도 코오롱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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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드 섬유 [사진 =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강철 5배 강도와 500℃의 높은 온도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진 아라미드(Aramid)는 섬유업계에서 이른바 '마법의 실'로 불리는 고성능 섬유 소재다.

 

이 소재는 전기자동차, 5G(5세대 이동통신), 광케이블, 방탄 섬유, 우주항공, 친환경 타이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섬유 시장에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시장에서 국내 1위이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 ‘듀폰(DuPont)’, 일본 ‘데이진 (Teijin Limited)’ 등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3위 기업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해 우울한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생산시설 정기보수로 생산량이 줄었고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전방산업 성장이 둔화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8348억원과 영업이익 1645억원으로 2023년 대비 매출은 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아라미드 실적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광통신망 인프라 확충, 경쟁업체의 생산·투자 규모 축소 등 긍정적인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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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라미드 시장 회복 기대 요인으로 방탄복·헬멧·방화복 등 글로벌 방위 산업 확대와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의 고강도 경량화 소재 수요, 5G 등 통신 케이블에 대한 수요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진 = 코오롱인더스트리 홈페이지]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와테크(WhaTech)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아라미드 섬유 시장은 2024년에 비해 약 10.4% 성장해 시장 규모가 약 58억달러(약 8조223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아라미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데에는 △방탄복·헬멧·방화복 등 글로벌 방위 산업 확대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의 고강도 경량화 소재 수요 △5G 등 통신 케이블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통신 케이블과 관련한 수요에는 미국의 광통신망 구축 프로젝트 '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가 올해부터 투자가 본격화한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BEAD는 미국이 오는 2030년까지 약 424억5000만달러(약 61조원)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보급'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미국은 텍사스를 제외한 모든 주(洲)정부 사업계획서 초안 승인이 마무리돼 올해 전체 BEAD 예산 가운데 약 20%를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 프로젝트는 광케이블 설치가 핵심이기 때문에 올해 투자가 본격화되면 광케이블 보강재로 활용되는 아라미드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슷한 예로 중국 정부도 주요 통신사와 함께 5G 인프라 확대를 비롯해 5G를 한 단계 발전시킨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5G-Advanced 네트워크’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지난해 약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5G-Advanced 통신망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 역시 아라미드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두 나라 통신 사업 첨단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아라미드 수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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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뉴스투데이]

 

국내 경쟁업체 태광그룹의 증설 지연과 글로벌 1위 듀폰의 ‘아라미드 브랜드 매각설(設)’ 등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호재다.

 

태광산업은 2022년 5월 경남 울산 화섬공장에 1450억원을 투자해 연산 3500톤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기존 생산 규모까지 더해 총 연산 5000톤까지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출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수년간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설비 증설이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말 경북 구미 공장의 아라미드 생산 설비확충을 끝내 연간 약 1만531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연간 생산능력이 5만4000톤에 이르는 글로벌 1위 아라미드 기업 듀폰이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라미드 계열 브랜드 ‘케블라’와 ‘노멕스’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위인 일본 테이진은 1500톤 규모의 네덜란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과 테이진을 제치고 유력 대체재가 될 수 있다"라며 "듀폰과 데이진의 합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약 70%이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두 회사 생산 차질에서 비롯된 수요를 흡수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아라미드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수요 증가에 걸맞는 가격 회복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아라미드 수요가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어 가격도 하반기부터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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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편 중국의 공급 과잉 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아라미드는 고도의 기술력과 특수장비를 요구하는 복잡한 생산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이라며 "이에 따라 후발 주자로서는 선도 기업이 지닌 기술 격차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라미드는 고무 호스용 제품 등 일부 저가 시장에도 공급할 수 있어 중국 변수에 따른 전체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 최대 규모 아리미드 생산능력을 갖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해 모든 상황에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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