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한국금융지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보험사 인수 시동…M&A 성사될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4.21 08:19 ㅣ 수정 : 2025.04.21 08:19

한국금융 생보사 관심…카디프‧ABL 등 인수 가능성
증권사 순익 비율 가장 높아…포트폴리오 확대 필요
카디프생명, 매각가 대비 자산 커…K-ICS도 안정적
한국금융 "특정 업권‧회사 고려 않고 매물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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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투자증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가 보험사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에 관심을 두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보험사 인수를 위해 여러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은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리얼에셋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저축은행‧한국투자캐피탈 등 금융사 및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투자사, 한국투자부동산신탁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금융의 순익 대부분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보험사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인 건 2023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투자를 실시하면서부터다. 

 

한국금융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보험사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하 카디프생명), ABL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가 거론된다.

 

ABL생명은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 중인데다 금융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ABL생명을 한국금융에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한국금융이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2조7100억원의 자산규모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2조9314억원에 비해 7.6%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208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줄며 적자 폭이 축소됐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카디프생명의 적정 매각가는 1500억원 수준이다. 한국금융이 인수에 나선다면 1500억원을 투자해 2조7100억원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카디프생명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저축성보험 보유계약 비중이 높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보험료 액수가 커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기에 적합하다. 이는 자산운용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생보사는 종신‧연금 등 생명보험에 한해 재보험업도 영위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공동재보험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공동재보험 사업은 투자금융그룹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보험위험과 금리위험 등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식이다. 보험사가 재보험사에 보험금 지급, 해약환급금 등 리스크와 일부 자산을 함께 이전해 재보험사가 이 자산은 운용하고 그 수익을 분배해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제고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카디프생명은 자본이 충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당국 권고치인 150%를 훌쩍 넘는 327.1%를 기록해 추가 자본을 투입할 필요도 없다.

 

이 밖에 인수 가능성이 있는 매물로는 KDB생명이 거론된다. KDB생명의 경우 매각가는 카디프생명과 유사한 규모이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K-ICS 비율이 66.3%(경과조치 전)로 낮아 건전성 제고를 위한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

 

한국금융은 손보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업계는 손보업계에 비해 업권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의 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 인구구조 변화로 장기적인 가입자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하락기 생보사의 가치도 낮아지기 때문에 더 적은 금액으로 생명보험업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생보사에 비해 복잡한 상품구조를 갖고 있어 생보사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상품의 만기가 길고 운용 자산 범위도 넓어 한국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할 수 있다"면서 "재보험업을 영위한다면 한국금융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금융이 보험사를 인수하면 조달 수단이 추가돼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만 맞는다면 보험사 인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메리츠금융지주나 미래에셋증권처럼 보험사 인수는 그룹 딜 수행 차원에서 유리하며 특히 조달 수단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금융은 특정 업권이나 회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며 여러 매물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금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보험사의 경우 기존에도 인수를 고려해왔지만, 업권이나 회사를 특정해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러 매물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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