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최근 고용지표, 완만한 회복세 시현.. 청년층과 건설업·제조업 등의 고용 한파는 심각한 상황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4.22 00:30 ㅣ 수정 : 2025.04.22 00:30

[기사요약]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감소했던 취업자 수,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 보여..
고용동향 부문별로 살펴보면, 특정 연령층과 일부 업종에서 고용 한파 생각보다 심각한 실정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부진,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진의 늪도 더 깊어만 가고 있어..
정책 당국 중심 노동시장 동향, 면밀한 점검과 심도 있는 분석 필요
민관이 머리 맞대고 현실성 있는 대응책 마련하는 것 시급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출처=alabamaworks]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감소했던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며, 업종별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인식되는 제조업을 비롯해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고용 상황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향후 고용지표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청년층과 제조업·건설업 등 고용 한파를 겪고 있는 부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정책적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 최근 고용지표,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무난한 모습

 

지난해 12월에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비상계엄 선포 여파 등이 겹치면서 취업자 수가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4년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도 전년 대비 15만9천명에 그쳐,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자 수가 21만8천명 감소했던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다.

 

올해 3월 취업자 수는 2858만9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3천명 늘어나며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다만,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p 상승했다. 실업률 통계는 구직단념자처럼 실제로는 실업 상태에 있지만 조사 기간 중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이들이 포함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반면 고용률은 만 15세 이상 인구 전체를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실업률 통계의 한계를 일정 부분 보완해준다. 3월 고용률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고, 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3%로 0.2%p 올랐다.

 

이러한 지표를 종합해 볼 때, 최근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고용률과 취업자 수 추이 >

image
[자료=통계청]

 


• 연령대별로는 청년층, 업종별로는 건설업·제조업 등의 고용 한파 심각

 

그러나 최근 고용동향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특정 연령대와 업종에서 고용 한파가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장기화·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3월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60세 이상은 36만5천명, 30대는 10만9천명 증가한 반면, 그 외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경우,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20만6천명 감소했으며, 고용률 역시 1.4%p 하락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022년 11월부터 2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고용률도 2024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구조적인 고용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청년층의 고용률과 취업자 수 추이 >

image
[자료=통계청]

 

이처럼 청년층 고용 부진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은 경제·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경제 구조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둘째,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신입 청년들이 처음부터 취업해 경력을 쌓을 기회를 얻기 어려워졌다. 이는 대학 교육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간의 격차가 커서 청년들이 바로 업무에 투입되기 어려운 현실과도 맞물려 있다.

 

셋째,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며, 공공 및 민간의 직업안정기관이나 학교의 취업 지원 기능이 충분하지 않아 청년 대상의 취업 알선과 직업 지도가 미흡한 상황이다.

 

넷째, 일부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노동시장 환경 속에서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등, 전반적으로 직업의식이 과거보다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image
[출처=linkedin]

 

한편, 3월 업종별 취업자 수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천명), 금융 및 보험업(6만5천명) 등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업(-18만5천명), 제조업(-11만2천명), 농림어업(-7만9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업종은 건설업과 제조업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4년 5월부터 12개월 연속, 제조업은 2024년 7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의 고용 부진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신규 프로젝트 감소,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제조업의 경우에도 고금리·고환율, 내수 부진 등 악화된 경영 환경이 고용 위축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 고용 감소는 주로 소비재 경공업과 기계장비 제조업 등 내수 회복 지연의 영향을 받은 업종에서 나타났지만, 향후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수출중심 업종으로까지 고용 부진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age
[출처=prosperousamerica]

 

앞으로 고용지표의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한편, 청년층과 건설업·제조업 등 고용 한파를 겪는 부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 당국이 중심이 되어 노동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민관이 협력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응책을 신속히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BEST 뉴스

댓글(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