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R 권력이동(4)] 박준형 Deel 영업총괄‧강명수 삼일 PwC 센터장, 글로벌 위기 대응용 '인재 확보 전략' 방출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4.30 12:00 ㅣ 수정 : 2025.04.30 12:00
박준형 Deel 영업 총괄, "AI 기술, 원격근무, 문화 온보딩이 글로벌 인재 끌어들여" 강명수 삼일 PwC 센터장, "트럼프 2기 위기 속 글로벌 인재에 요구되는 역량 키워야"
글로벌 HR기업 딜(deel)이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리멤버앤컴퍼니(각자대표 최재호·송기홍, 이하 '리멤버')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3회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채용시장의 지각변동'을 주제로, '인재의 양극화 시대'와 'AI혁명과 글로벌 위기 속 채용 전략'에 대해 다뤘다.
글로벌 환경에 대한 인재 채용 전략에 대해서는 HR 기업 Deel의 박준형 영업 총괄과 회계법인 삼일 PwC의 강명수 센터장이 강연했다.
박준형 총괄은 글로벌 인재 확보의 필요성과 채용 절차를 최적화하는 방법,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용 브랜딩(employer branding)과 문화적 온보딩의 중요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강명수 센터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고, 글로벌 인재를 채용할 때 고려할 요소와 무역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전략에 대해 말했다.
박준형 딜 영업 총괄이 지난 22일 개최된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박준형 총괄, 글로벌 채용에 '기업 브랜딩', '원격근무', '첨단 기술 도입' 중요…문화 적응이 성공의 핵심 요소
박준형 Deel(딜) 영업 총괄은 '글로벌 위기에 맞선 한국 기업의 인재 확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박 총괄은 "팬데믹은 전세계에 공급망을 붕괴했고, 기업 전반에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늘렸다.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 총괄은 "글로벌 채용은 국가별 인재 적합도를 기반으로 언어나 법적인 요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글로벌 채용의 핵심으로 '속도', '기술', '자동화'를 꼽았다.
박 총괄은 글로벌 채용에 있어서 기업 브랜딩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브랜딩은 소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글로벌 인재는 기업 이미지에 민감하다"면서 "딜 리포트는 고용주 브랜딩을 '지원자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정의했다"고 밝혔다.
박 총괄은 글로벌 기업이 생존하는 방법으로 '원격 근무'를 추천했다. 그는 "글로벌 협업에 있어 원격근무는 필수"라면서 "원격근무를 실시할 경우 이직률이 내려가고 업무 성과는 올라갔다"고 했다. 딜의 '2024년 글로벌 채용 리포트(Deel Global Hiring Report 2024)'에 따르면 딜 직원의 82%가 원격 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원격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조직의 이직률이 최대 36%인 반면, 이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조직의 이직률은 최대 55%에 달했다.
이어 원격 근무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Trasparency(기록 중심의 소통), 소통을 통한 동기 부여가 팀 전체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며 "매니저나 팀장은 감시만 하는 존재가 아닌 지원하는 존재로 바껴야 하며 성과 중심의 문화로 바껴야 한다"고 했다.
'제 3회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또, 첨단 기술 없이는 버티기 힘든 글로벌HR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총괄은 "인사 업무를 수동으로 운영하면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법적인 위험)와 업무 부담이 크다"며 "딜은 자동화 업무 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채용 속도는 높이고, 계약 오류는 낮췄다"고 말했다. 딜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채용과 온보딩에 직원 1인당 5시간을 절약했고, 급여 처리에 4시간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박 총괄은 글로벌 채용을 위한 4가지 준비 전략을 세웠다. 박 총괄은 "채용 전 협업 방식을 설계하는 '채용디자인' 뿐만 아니라 '현지화', '업무의 자동화'가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인재의 이탈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문화'이므로, '문화 적응'을 돕기 위해 기업 내부에서 협업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라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명수 삼일 PwC 센터장이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강명수 센터장,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국내에 미칠 영향 전망…외국어 능력·시장 경험·국제 통상에 대한 이해 강조
강명수 삼일 PwC 센터장은 '트럼트 시대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센터장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트렌드는 4년간 유지될 것"이라며 "한미FTA 협상에 관여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지난해 대미 수출금액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약 45조원의 피해를 입는다"면서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에 3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는 관세를 부과했다.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대비 64억달러(약 6조6437억원) 규모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중국(33.3%), 베트남(12.9%) 대비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7.2%)이 작으므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도 "그동안 무관세로 수출했던 철강 분야나 미국에 수출 규모가 컸던 의약품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센터장은 글로벌 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세 협상 시기를 예측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의 단점은 물가 상승과 주식 시장의 붕괴, 지지율의 하락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관세 협상은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 3회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 모습 [사진=박진영 기자]
다음으로 강 센터장은 글로벌 인재 채용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강 센터장은 채용 플랫폼 등 다양해진 채용 방법과 글로벌 인재들의 문화적인 다양성, 비자 규정 등 법적인 고려 사항에 대해 짚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채용을 선호한다. 한국인의 해외 취업이 활성화될 것이며 온라인 채용 등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센터장은 트럼프 시대에 통상 인재를 채용할 때 고려할 요소로 '직무 분석', '후보자 평가', '문화 적합성', '보상·혜택' 등을 꼽았다. 또, 국제 무역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과 시장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고, 기존 인원에 대해 국제 관계나 국제 통상에 대한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동남아, 인도, 중동 등에서 자국 우선주의 체제를 가동하면 WTO 자유 무역 협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나라는 40년 이상의 제조업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HR 현직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