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24 16:15 ㅣ 수정 : 2025.04.24 16:15
전년 동기 대비 62.9%↑…비은행 비중 42% 확대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그룹]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 기저효과 소멸, 비은행 계열사 이익 확대에 따른 것이다.
24일 KB금융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9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420억원에서 6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4조4021억원에서 4조5542억원 3.5% 늘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1%, 1.76%로 전분기(1.98%·1.72%)보다 각 0.03%포인트(p), 0.04%p 올랐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전분기(3조2429억원) 대비 0.6%, 전년 동기(3조1699억원) 보다는 2.9% 증가했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은 1조2920억원으로 1년전(1조2322억원)보다 4.9%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순수수료이익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회복 지연 등으로 5.7% 줄어든 934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의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확대됐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1조2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895억원 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대규모 반영됐던 ELS 피해 보상 비용이 소멸된 결과다.
KB증권은 1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카드와 KB라이프생명은 각 845억원, 87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각각 39.3%, 7.7% 줄었다.
1분기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각 13.67%, 16.57%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 0.90%, 13.04%로 전년 동기 대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