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사주 매입 조기 달성·호실적 예상…밸류업 기대감 ‘쑥’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21 08:23 ㅣ 수정 : 2025.04.21 08:23

2개월 만에 5200억원 자사주 매입 완료
CET1 13.5% 초과분 주주환원…추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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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KB금융그룹이 5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당초 계획보다 빠른 2개월 만에 전부 매입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분기 호실적 예상까지 더해지며 KB금융의 밸류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월 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자사주 640만1349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매매거래 체결일 기준으로 자기주식 취득 완료일은 여기에 2영업일을 더한 4월 14일이다. 

 

KB금융은 1주당 평균 취득가액 8만1233원, 총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당초 다음달 5일까지 취득 계획이었으나 1개월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5월 15일 전량 소각 예정이다.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매입 속도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통상 자사주 매입 시 이익잉여금 감소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기간을 두고 여러 분기에 걸쳐 천천히 진행한다. 

 

그러나 KB금융은 오히려 예상보다 빠르게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CET1 비율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51%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하나 13.13%, 신한 13.03%, 우리 12.13%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며 KB금융의 향후 밸류업 확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580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2억원) 보다 4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호실적과 함께 CET1 비율 상승에 따른 주주환원율 확대 의견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1분기 CET1 비율은 13.65%로 전분기 대비 15bp(1bp=0.01%p) 상승할 것”이라며 “2분기 말에는 13.7%으로 오를 것이며 이 경우 약 7000억원 가량 추가매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KB금융은 연중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해 주주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기업 및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자사주 매입 시 주당가치 상승과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개선되며, 주주는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사주에는 배당권리가 없어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득한 자기주식을 폐기해 해당 물량의 시장 출회 가능성을 없애면 그 효과는 더 확실해진다. 많은 기업들이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는 이유다. 

 

KB금융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일정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해 목표했던 시기보다 빠르게 마무리했다”며 “주주 친화 정책 이행 등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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