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5년판 플라자합의 꺼내나…환율 협상 카드 가능성 부상” <한투證>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의 관세 협상을 재개하면서, 이른바 ‘2025년판 플라자 합의’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만 통화의 급등 배경에 트럼프의 환율 압박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원화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9일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대만 정부가 통화 절상을 수용했다는 보도가 확산되며 대만 달러화는 단기간에 약 9% 급등했다. 대만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환율을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는 의혹은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한국은 대만과 유사한 산업 구조와 무역 흑자 규모를 지닌 국가로, 미국과의 향후 통상 협상에서 유사한 요구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관세 완화를 조건으로 통화 강세를 요구하는 ‘신 플라자 합의’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문 연구원은 "정부 간 협상에 따른 인위적인 환율 조정 가능성은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나리오가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작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심리적 지지선이던 1400원을 뚫고 하락하며 추세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세 유입이나 달러화 반등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락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반기 분기 평균 전망치를 기존 대비 30원 하향 조정하며 "향후 환율 흐름은 1350~1450원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