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한미‧HK이노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 선도

최정호 기자 입력 : 2025.05.10 06:00 ㅣ 수정 : 2025.05.10 06:00

GLP-1 계열 인슐린 촉진으로 당뇨치료제로 개발
체중 감량 효과가 커 비만 환자 치료제로 개발 선회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연 2000억원 규모로 성장
글로벌시장 GLP-1 계열 치료제 지난해 17조원 시장
국내 제약사들 "우선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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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제2의 ‘위고비’를 목표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업계 추산 연간 200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 1480억원 시장이었으나, 2022년 1757억원으로 19%나 증가했다. 위고비와 삭센다와 같은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가 지난해 국내에 상륙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추세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GLP-1(Glucagon-Like Peptide-1)은 인크레틴(incretin) 계열 호르몬 중 하나다. 인크레틴은 음식 섭취 후 소장에서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때문에 CLP-1 계열 의약품은 당뇨 치료제로 먼저 개발됐다. 

 

또 글루카곤(Glucagon)은 인슐린과 함께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과는 반대로, 혈당이 낮을 때 이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수용체는 세포 표면이나 내부에 위치해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약물 등의 신호 분자를 인식하고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이 GLP-1 수용체는 주로 췌장과 위장관, 뇌, 심장 등 여러 기관에 분포돼 있다. 이 수용체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주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 GLP-1 수용체를 투약함으로써 식욕 등이 억제되는 방법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다. 

 

GLP-1수용체 계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8곳으로 압축된다. 한미약품과 대원제약,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유한양행/인벤티지랩, 프로젠, 디앤디파마텍, HK이노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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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최정호 기자]

 

이들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HK이노엔과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가장 발 빠르게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 들었다. 지난 2023년 10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24년 1월 첫 환자를 시작으로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이 약물은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장기 지속형 주 1회 투여 제제다.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 뿐만 아니라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발생률 감소 등 다각적인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N-B0009’(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이 후보물질은 HK이노앤이 중국 소재 바이오 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아쉽게도 HK이노앤은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국내 개발 및 판매 판권을 갖고 온 것이라 수출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아직 2000억원 규모로 제한적이지만 해외의 경우는 다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59억2000만달러(22조2418억원) 올해에는 221억1000만달러(30조889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27억7000만달러(17조8473억원)으로 평가했다. 오는 2030년에 505억4000만달러(70조6296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개발로 성과를 내고 있는 한미약품과 HK이노엔 모두 당장은 개발 성공과 국내 시장 진입에만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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