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순위 역전된 OK·SBI저축은행…실적·건전성은 '정반대'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6.09 08:11 ㅣ 수정 : 2025.06.09 08:11

OK저축, 자산규모 업계 1위 올라서…순익은 23% 축소
SBI저축, 수신 축소로 '비용 절감'…전년 대비 흑자전환
건전성 면에선 SBI가 앞서…OK, 고정이하여신비율 악화
부동산PF 당국 조사…OK "각 사마다 전략 다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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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 업계 최상위사가 바뀌면서 판세가 변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실적과 건전성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익 규모는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3억원 손실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 총자산은 11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2조7000억원에 비해 3.3% 감소했다.

 

업계 1·2위사의 자산규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의 자산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자산규모가 14조6793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8.66% 감소한 13조4074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13조7941억원에서 13조6612억원으로 0.96% 감소하는데 그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순익 면에서는 여전히 SBI저축은행이 앞선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순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64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순익이 149억원에서 114억원으로 23.49% 축소됐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영업수익 37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다만 영업비용 역시 억원에서 3441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수익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대손비용의 경우 억원에서 1694억원으로 27.5% 감소했다.

 

영업수익 감소는 자산 축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의 수신자산은 지난해 1분기 12조33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36억원으로 10.77% 줄었다. 이 기간 여신자산은 11조7849억원에서 11조3259억원으로 3.89% 축소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연체율 관리, 조달비용 등을 이유로 대출영업이 쉽지 않아 수신규모를 축소한 것"이라며 "수익 대부분이 비용절감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역전됐으나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SBI저축은행은 출범 때부터 건전성 관리를 핵심 과제로 여기고 있고, 이를 통한 고객 신뢰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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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역시 수신 자산이 11조7975억원에서 11조5734억원으로 1.90% 줄었고, 여신자산은 11조7818억원에서 10조8560억원으로 7.86% 감소했다.

 

건전성 면에서도 SBI저축은행이 더욱 준수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SBI저축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1분기 6.97%에서 올해 1분기 6.30%로 0.67%p 개선됐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5%에서 2.86%로 하지만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9.48%에서 9.85%로 0.37%포인트(p) 악화됐다.

 

특히 OK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큰 만큼 건전성 리스크가 더욱 큰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의 1분기말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8274억원이다. 이 가운데 고정이하 채권은 1044억원으로 12.62%를 차지한다. 연체액은 798억원, 연체율은 9.64%를 나타냈다.

 

부동산PF 정리가 시급한 가운데 금융당국도 지난달 18일부터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와 관련해 조사에 나서면서 건전성 관리를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OK저축은행이 부동산PF 부실사업장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OK저축은행은 부실사업장 정리를 의도적으로 지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의 87% 이상이 선순위 채권"이라며 "손실흡수 능력 등을 감안하고 있으며, 각 사마다 전략이 다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연체율의 경우 업권 전반에서 악화되고 있다"면서 "1분기 순익이 감소했으나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잘 방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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