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관광공사 잡페어] 하나·모두투어 등 12개사, 구인난 속 인재유치 경쟁
관광공사-서울고용센터, 5일 '2025 관광 미니 잡페어' 공동 개최
관광 업계 채용 트렌드 변화와 기업‧구직자 수요 반영한 행사 진행
윤승환 관광공사 팀장, "공사 역사상 첫 상반기 취업 박람회 열어"
이도경 서울고용센터소장, "구인‧구직 DB 공유 등 기관별 장점 활용할 기회"
취업준비생들 "잡페어 현장서 나만의 맞춤별 구직 정보 찾을 수 있어"
관광 기업들, "기업은 관광 채용 트렌드 변화에 주목…산업 이해 빨라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관광 업계는 인턴과 수시 채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구직자와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일자리 매칭 행사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서영충)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청장 권태성)이 지난 5일 공동으로 '2025 관광 미니 잡페어'를 열었다.
관광 미니 잡페어는 수시 채용이 많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미래의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관광 인재를 끌어들이고, 관광 기업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에 위치한 서울고용센터에 마련된 잡페어 행사장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현대드림투어,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등 총 12개 기업이 참석했다.
윤승환 한국관광공사 관광인재양성팀 팀장은 "관광공사는 그간 관광 일자리 페스타를 매년 하반기에 한번씩 개최했다. 하지만, 수시 채용이 많아지면서 기업과 구직자의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이 필요했다"며 "올해 관광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관광 미니 잡페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여행 업계에서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고, 구직자도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와 고용노동부가 윈윈하는 좋은 자리"라고 말하면서 "이번 박람회에 참석해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에게 고용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고용노동부와의 협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서울고용센터소장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와 관광공사가 MOU를 맺은 이후 미니 잡페어를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서울 지역에 호텔 등 관광 업종 일자리 풀을 많이 가지고 있고, 관광공사는 기업 풀이 다채로워 장점을 매칭하자는 의미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관광공사와 협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더 크게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관광공사가 하반기에 개최하는 관광 일자리 페스타에 참석하고, 대학생과 청년, 중년을 아우르는 고용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관광 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에 대한 MOU를 확대하고,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이다"고 말했다.
관광 미니 잡페어를 방문한 구직자에게 이 소장은 "올해 문을 연 청년 ON라운지서 모든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준비를 잘해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 관광 미니 잡페어 찾은 구직자들 관심 분야‧경력 각양각색…"잡페어 현장에서 궁금증 풀어야" 입 모아
관광 미니 잡페어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은 20~30대 MZ 세대가 다수를 차지했다. 대학 졸업 이후 첫 입사를 준비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관광업에 도전하는 중고신입 청년도 많았다. 코로나 기간 잠시 일을 멈췄던 30~40대 경력직 구직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 면접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A씨(25세, 전남 광주)는 "여행 산업에 관심이 있어서 잡페어에 참석했다. 여행사에서 여행상품과 영업 직무에 지원하려고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일자리를 구하는데 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연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취업준비생 B씨(26세, 경기 안양)는 "앞으로 여행업과 MICE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관광업계 취업 정보와 면접 분위기를 파악하고자 방문했다"면서 "상품 기획 분야로 체험형 인턴에 지원할 경우 신입으로써 갖춰야할 직무 역량은 무엇이고,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C씨(40대 후반, 서울 성북구)는 "두바이에서 호텔과 항공사 지상직으로 12년간 근무했다. 호텔 2곳과 MICE 분야 2곳에서 현장 면접을 볼 예정"이라면서 "관리직을 희망한다. 하지만, (지원자들에 비해) 경력이 많아서 걱정이 되고, 너무 신입만 뽑지 않을까도 걱정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C씨는 "이미 청년과 중장년에 맞는 잡페어는 많다. 우리 경력대에 맞는 잡페어도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잡페어에 참석한 관광공사 관광인재양성팀의 김정훈 차장은 취업에 고민인 구직자들을 위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차장은 "오늘 행사는 내 일(My Job)을 잡자는 취지로 개최됐다"며 "관광업의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 관심만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관광업은 사람을 많이 대하는 일이다 보니 적성과 일치한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잡페어에 참석해 직무가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면서 "다양한 직무가 있으므로 관광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하나투어 현승헌 수석, "채용연계형 인턴이 정규직 입사의 첫 단추…직무별 요구 사항 파악해야"
하나투어 인사지원팀 현승헌 수석은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정규직 채용이 이뤄지는 하나투어의 채용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현승헌 수석은 "하나투어는 신입 사원 자체를 채용연계형으로 모집한다. 지난해 인턴의 80% 이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면서 "오늘 박람회에도 2025년 채용 연계형 인턴에 지원하려는 구직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상품과 영업, 항공, 전사지원 등 4가지 부문에서 모집하고 있다. 상품은 영어와 중국어 등 어학 실력이 뛰어나고, 각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분을 우대하고, 영업 분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업무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적극적인 성향의 지원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 수석은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신입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장년 고용의 경우 포지션 개발을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 현대드림투어 신효주 책임, "관광업 발달 속도 빨라 인재 부족한 직무 발생…코로나 경력 단절 구직자도 증가 추세"
현대드림투어 인사팀 신효주 책임은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항공발권과 영업지원 분야에서 요구하는 인재에 대해 설명했다.
신효주 책임은 "항공발권 분야는 사업이 성장하며 인력 수요가 많지만, 원하는 만큼의 인재를 구하지 못해서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영업지원 분야는 기업 론칭과 인센티브 투어 등을 담당하므로 기업과 협상하는 능력, 서비스 마인드, 해외 경험, 직무에 대한 관심도 등을 중요하게 살펴본다"고 밝혔다.
이어서 "코로나 때 경력이 단절됐던 분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년층 지원자분들의 입사지원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신 책임은 미니 잡페어에 참석해 상담받은 구직자들에 대한 따뜻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잡페어에서 상담받은 분들과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며 취업준비생들을 격려했다.

■ 모두투어 김상운 팀장, "관광 산업에 대한 이해와 조직 적합성 뛰어난 인재 채용에 주력"
모두투어 인재개발팀의 김상운 팀장은 관광 산업이 전문화되는 환경에서 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높은 직원을 채용하려는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운 팀장은 "모두투어는 상품수배(항공), 여행상담직, QA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상품수배는 해외‧국내‧테마 여행상품 등을 기획하고 관리‧운영하는 업무이며, QA테스터는 웹 서비스의 유지, 보수, 점검과 지속적인 웹사이트 품질개선을 지원하는 직무"라면서 "관련학과 전공자는 산업 이해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보다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광 산업에 대한 이해와 조직에 대한 적합성이 뛰어난 인재를 선호한다"며 "대학생활을 하면서 공모전, 경진대회, 현장실습, 자격 교육이수 등 관광 산업과 관련한 경험을 하거나, 대학 동아리 등에 참여하며 조직 생활에 필요한 기본 역량과 리더십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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