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엔 '샤르도네'·마라샹궈엔 '카베르네'...아영FBC 유통 와인 3종 직접 마셔보니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6.10 07:00 ㅣ 수정 : 2025.06.10 08:26

'카베르네·샤르도네·소비뇽블랑' 3개 품종 대표 와인
아로마·과일향 '에스쿠도로호'...마라샹궈 매운맛 달랜다
레이디 가가 와인 '캔달잭슨'...막국수와 달짝지근 조합
100% 유기농 '본테라'...국민 횟감과 산뜻한 페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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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달잭슨 빈트너스 샤르도네' 페어링 음식으로 물막국수를 선택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와인을 마셔본 사람은 많지만 그 이름과 품종의 특성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샤르도네(Chardonnay)·소비뇽블랑(Sauvignon) 등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품종들을 대표하는 와인을 시음하며, 한국 음식과의 페어링을 살펴봤다. 

 

이번에 맛 본 와인은 △칠레 마이포밸리의 '에스코도로호 골드 카베르네 소비뇽'△미국 캘리포니아의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같은 지역의 '본테라 소비뇽블랑 뉴 레이블' 등 총 3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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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쿠도로호 골드 카베르네 소비뇽'. [사진=서민지 기자]

 

첫 번재로 시음한 와인은 칠레 마이포밸리에서 생산된 '에스쿠도로호 골드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레드와인용 포도 품종으로, 프랑과 소비뇽블랑의 교배종이다. 칠레는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이 품종의 개성을 잘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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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쿠도로호 골드 카베르네 소비뇽'을 매콤한 맛의 마라샹궈와 함께 즐겼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 와인은 진한 루비빛 색을 띤다. 코를 가까이 대면 라즈베리·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에 후추 향이 은은하게 섞여든다. 입안에서는 탄탄한 탄닌과 생동감 있는 산미가 균형을 이루며, 끝에는 피망을 연상케 하는 스파이시한 향이 스친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매콤한 마라샹궈와 달콤한 꿔바로우를 선택했다. 강한 탄닌이 마라의 얼얼한 맛을 중화시켜주면서도, 꿔바로우의 단맛을 극대화시키며 풍미를 살렸다. 제육볶음·오징어볶음과 같이 양념이 센 음식들과의 페어링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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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사진=서민지 기자]

 

두 번째로 만난 와인은 미국 샤르도네의 대표 주자인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다. 샤르도네는 백포도주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청포도 품종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이 원산지이나 현재는 전 세계적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품종 중 하나다. 이 품종의 특징은 신선한 과일향을 기본으로, 오크통 숙성을 거치면 바닐라와 버터 등의 부드러운 풍미가 더해진다는 점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더 피플(The People)' 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와인으로 샤르도네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캔달잭슨 빈터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를 언급했다. 글로벌 팝스타 레이디 가가 역시 콘서트 대기실에 비치해달라고 요청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캔달잭슨의 창업자 제시 잭슨(Jess Jackson)은 부동산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직접 기른 포도를 활용해 1980년대 와인 양조에 뛰어들었다. 50대임에도 와인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안목, 열정으로 와이너리를 설립하면서 '와인의 혁신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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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달잭슨 빈트너스 샤르도네'에는 물막국수를 페어링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번 시음에서는 물막국수와의 페어링을 시도했다. 트로피컬한 과일 향과 막국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뤘다. 간장 치킨, 불고기,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단맛이 있는 음식과도 궁합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풍부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입 안을 감싼다. 망고와 파인애들 등 열대 과일의 풍미 위에 섬세한 바닐라와 허니 아로마가 깊이를 더한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은은한 토스트 향은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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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테라 소비뇽블랑'은 흰살 생선과 조합이 좋다. [사진=서민지 기자]

 

마지막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멘도치노 지역의 유기농 포도로 만든 '본테라 소비뇽블랑'이다. 소비뇽블랑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 원산지인 백포도 품종이다. 이름은 프랑스 단어 '소바주(sauvage, 야생)'와 '블랑(blanc, 흰색)'의 합성어로, 남서 프랑스 원주민 포도로 불린데서 유래됐다. 특히 미국의 소비뇽블랑은 청량하고 과일 향이 풍부하다. 

 

'본테라'는 100%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된 포도만을 사용한다. 와인 안정제 역할을 하는 아황산염조차 첨가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와인잔을 들어올리면 밝은 레몬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몽과 라임 제스트, 패션후르츠의 상큼한 향도 인상적이다. 한 입 머금자마자 퍼지는 퍼지는 열대 과일의 산미는 마치 바닷가에서 마시는 칵테일처럼 청량하다.

 

페어링 음식으로는 흰살 생선 회를 선택했다. 광어나 우럭과 같은 담백한 식감의 회가 와인과 어우러지며 깔끔한 피니시를 선사했다. 

 

이번 시음에서 접한 세 와인은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에스코도로호는 강렬하고 탄탄하다. 캔달잭슨은 부드럽고 우아하며, 본테라는 신선하고 청량하다. 이들은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아영FBC 관계자는 "유기농·지속가능성·합리적 가격대 등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각기 다른 와인을 선정해 추천한다"며 "한국인의 식문화에 맞는 다채로운 페어링을 통해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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