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글로벌 달러 약세까지…"1300원대 초반 갈수도"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6.10 10:51 ㅣ 수정 : 2025.06.10 10:51

환율 1300원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저치인 1350원대로 내려온 가운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감에 따른 원화 강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이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20분 현재 1353.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출발해 1350원대로 떨어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이 장중 1350원대로 내려간 것은 약 7개월 반 만이다. 지난해 10월 15일 1355.9원 이후 지난 5일 처음으로 1350원대를 기록했다. 연초 1500원선을 위협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원·달러 하락의 주요인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와 국내 증시 호조 분위기 등이 꼽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는 △미 달러화 약세 △미국과 무역협상 과정에서 원화 절상 압력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및 대선 이후 재정지출 확대 기대 등이 있다”며 “연초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상향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재 환율은 오히려 1350대원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9% 이상 하락했다"며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는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자극했고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며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또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계엄사태로 달러·원 환율은 1400원 중후반까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재명 정부과 추가경졍예산 편성 등으로 내수 진작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이는 경기 비관론 완호 및 외국인 자금 유입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띠른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수에 힘입어 하락이 예상된다“며 ”간밤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서 원화는 또다시 강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선 이후 신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신규자본 유입이 역외 커스터디 매도를 불러일으켜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환율은 협상 방향이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보고서에 한국 등 9개국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며 ”미국 입장에서 보는 한국은 개입 의도나 제도 자체는 양호하나 대규모 달러 수요에 따른 구조적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있는 국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협상이 한 달 여 남은 가운데 미국 측의 환율 관련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한국 역시 신정부 출범과 맞물린 외인 자금 유입, 주가 상승 등이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는 유효하며 연간 하단은 1300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