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증시폭락에 대처하는 트럼프와 문재인정부의 차이
증시폭락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차이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자초한 주가폭락에도 트럼프 "시장 낙관"
국내증시 연중최저치에도 문 대통령, 청와대 아무런 언급 없어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취임이후 입버릇처럼 주가상승이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하곤 했다.
실제로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는 대선 당시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그의 취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트럼프의 최대자랑거리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러시아와 유럽 등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호전적 발언으로 최대 치적인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증시도 몸살을 앓고 있지만 꿋꿋하게 오름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마저 10월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트럼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종가기준 2만5191.43으로 이달초 2만6828.39와 비교하면 6.1% 떨어졌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말 2만4719.22에서 이달초까지 8.5% 올랐지만 최근의 하락으로 1년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트럼프 집권 첫 해인 2017년에는 다우존스 지수가 24.7%나 올랐다.
다우존스, 나스닥지수와 함께 미국의 3대지수라 불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보면 트럼프 당선이후 710일간 주가상승률은 29%를 나타내고 있다. 대단한 상승률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최근 30년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가장 높은 S&P500 지수 상승률을 기록한 대통령은 빌 클린턴 2기 때로 재선이 확정된 선거이후 710일간 48%나 상승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기 때가 32%의 상승률로 2위에 올랐다.
최악의 성적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 집권 1기 때 911 테러 여파로 S&P 500 지수는 38%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최근 30년간 대선 이후 710일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 때가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자랑거리로 꼽았던 주식시장 상승이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가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이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최근 러시아와도 군사적 갈등을 빚는 등 싸움닭 답게 전선을 확대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주가하락의 원흉으로 금리인상을 주도해온 미국연방준비제도(Fed)를 지목하고 비난하는 등 시장개입성 발언이라는 지적에도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놓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눈을 돌려 국내를 보자. 그래도 트럼프는 여전히 미국민들에게 주가상승의 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반면 문재인정부의 주식성적표는 올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2097.58로 마감돼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 2467.49에 비하면 14.9% 떨어진 것이다.
문재인정부 취임 첫 해인 2017년 코스피 상승률이 21.7%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최근의 주가 수준은 2017년 1월2일(2026.12)과 큰 차이가 없으며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해 5월10일 2270.12에 비해 오히려 7.6% 하락한 것이다.
최근 주가폭락이 정부도 어쩔 수 없는 외생변수 탓이 더 크다는 것을 주식투자자들이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증시폭락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가 가뜩이나 열받은 주식투자자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