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259)] 보내는 아쉬움보다 맞이하는 긴장감이 더 커

김희철 칼럼니스트 입력 : 2025.04.21 10:29 ㅣ 수정 : 2025.04.21 10:29

군대는 계획된 훈련이나 작전을 지휘관 교체와 무관하게 진행하는 몰인정(沒人情)한 조직
이임 1주일전에 시행된 조영호 사단장의 재임중 마지막 화랑훈련은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임기 종료를 몇주 앞둔 조영호 사단장과 지휘관 참모들이 국군의 날에 충혼탑 참배후 기념 촬영한 모습 [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컬럼니스트] 새롭게 부임한 선영제 군단장의 초도업무보고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조영호 사단장은 이제 몇주 뒤에 임기를 끝내고 영전할 예정이다. 따라서 사단의 참모 및 지휘관들은 보내는 아쉬움보다 맞이하는 긴장감이 더 큰 까닭으로 군단장 인사에 이은 사단장 인사가 최대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군단장 초도보고 그 다음날, 소장 및 준장 진급자 발표가 있었다. 사단의 참모 및 지휘관들은 소장으로 진급한 장군들의 인물평을 하면서 그들 중에 누가 어디의 사단장으로 임명될 지를 예상했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지인이 조영호 사단장 후임으로 부임하기를 고대했다.

 

필자도 생도시절 훈육관으로, 승리부대 대대교육장교 근무시에는 대대장으로 모셨던 송영근 장군(육사 27기)이 우리 사단으로 부임하기를 내심 기대를 했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45)] ‘송영근 대대장에게 배운 YTT의 성공의 법칙’ 참조) 

 

그러나 이어진 소장 진급자들의 차후 보직 발표에 송 장군은 1사단장으로, 우리 충용사단은 송 장군과 동기인 김선필 장군으로 명령이 났고 2주 뒤에 이취임식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북한의 불시 도발위협에 항상 대비하는 군대는 계획된 훈련이나 작전을 지휘관 교체와 무관하게 진행하는 몰인정(沒人情)한 조직이다. 이취임식 바로 전주에 1주일간의 충청북도 화랑훈련이 이미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이취임식 준비와 훈련을 동시에 진행할 사단참모들은 어쩔줄 몰라했다.

 

image
화랑훈련 진행중에 정보참모인 필자에게 보드웍 브리핑을 받는 조영호 사단장과 배석한 김유봉(육사 31기) 참모장 [사진=김희철]

 

■ 사단장 재임중 마지막 화랑훈련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신임 사단장을 맞이하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맴돌아

 

임기종료를 일주일 앞둔 조영호 사단장은 단호했다. 곧 이취임식이 계획되어 있다고 해서 계획된 훈련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가장 수준 높은 훈련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때 업무를 총괄하는 참모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김유봉 사단참모장(육사 31기)은 화랑훈련 시행에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이취임식 준비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자 참모들에게 임무를 분담했다.

 

인사참모는 신임 사단장 부임전 업무보고와 이취임식 행사 준비에 전념하도록 하고, 나머지 참모들에게는 사단장의 마지막 훈련이니 최상으로 수준 높은 훈련이 되도록 통합방위회의와 각 참모부별 훈련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또한 상급부대 지도방문에도 대비하여 유종의미(有終之美)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채근했다.

 

그런데 성공적인 훈련 결과를 보장하는 여건 중에 이임하는 조영호 사단장이 충북 괴산군에서 태어나 청주고교와 충북대학을 나와 학군장교로 임관했다는 충청북도 동향 출신의 공동체 의식이 금상첨화(錦上添花) 역할을 했다.

 

통합방위회의가 진행되면서 회의를 주관한 충북도지사나 참석한 기관장들은 회의 내용보다 합동참모본부 민심부장으로 영전하는 사단장을 축하하며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했고, 자연스럽게 앞으로도 민관군 통합작전에 각자가 최선을 다해 기여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기분좋고 흐뭇한 송별의 자리가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상급기관 지도감독관 비상기획위원회 유효열 (예비역)장군도 “이렇게 민관군 통합작전 협조가 잘이루어지는 통합방위회의는 드물다”며 극찬했다.

 

그밖에 요일별로 훈련 현장을 방문한 2군 부사령관, 합참 작전차장 그리고 비기위원장 김진선(예비역 대장)까지 성공적인 훈련 진행을 칭찬한 가운데 조영호 사단장의 재임중 마지막 화랑훈련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병행해서 사단참모부에는 신임 사단장을 맞이하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맴돌았다. 


 

image

◀김희철 프로필▶ 방위산업공제조합 부이사장(현),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2024년), 군인공제회 부이사장(~2017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제복은 영원한 애국이다(오색필통, 2023년)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