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4.21 08:16 ㅣ 수정 : 2025.04.21 08:16
관세 리스크 여전, 한미 관세 협상 관심 美빅테크·하이브·한화오션 등 실적주목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 주요 일정
이번주 국내 증시는 무역 협상 진행 여부와 미국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이다. [이미지=챗GPT 생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이번주(4월 21~25일) 국내 증시가 미국 관세정책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무역 협상 진행 여부와 미국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관세 협상에 주목하면서도, 국내 조기 대선을 앞둔 정책·정치 테마주의 움직임에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12조원 규모 추경으로 내수 관련된 종목들과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낙폭과대 업종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 관세 리스크 여전, 한미 관세 협상 관심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90일 유예 이후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 전자기기·자동차부품 관세 완화, 반도체·의약품은 관세가 아닌 규제 도입으로 트럼프의 최대 압박 수위는 확인됐다는 판단이 나온다.
특히 한·미 관세협상이 이번주 24~25일 열릴 예정이다.
한·미 관세 협상은 양국 재무·통상장관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2+2' 형식으로 추진된다. 주요 의제로 방위비 분담과 LNG(액화천연가스)·조선업 투자 등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협상에서처럼 한·미 관세 협상에 직접 등판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을 시작으로 협상 과정에서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시는 공포 구간에서 안도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관세 이슈 최악을 지나 완화국면 진입을 예상하며 2,400대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 중심의 매집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열고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주요 정책은 크게 3가지로 재해 대응책과 통상 및 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 소상공인 및 취약층 지원책 등이다.
또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통화정책 가능성은 추경 예산과 함께 국내 경기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라며 "2차 추가 경정 가능성을 고려할 시, 하반기에 상승 여력이 있는 내수 관련주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美 빅테크 실적 주목…국내는 한화오션·하이브·LG화학 실적 공개
이번주는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주요 빅테크 실적이 나온다.
현지시간 22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 결과를 공개한다. 시장은 실적보단 정책 불확실성에 크게 좌우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실적 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의 경우 이달 초 1분기 출하 통계에서 저조한 출하 성적을 공개한 만큼 실적 기대감은 낮은 편이다.
전문가는 주가가 관세 리스크를 많이 반영했으나 아직 관세 영향권 안에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테슬라·아마존·인텔 등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구매 수요가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은 양호하게 집계될 수 있지만, 주가 영향력이 더 큰 실적 가이던스의 경우 기업이 관세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 실적 발표도 있다. S-Oil과 한화오션, LG생활건강, 현대로템, 현대건설, 삼성전기, 하이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화학, 현대글로비스 등 기업들이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주가와 기업 이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 예상된다. 즉 업종별 실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은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거쳐 가격 메리트를 확보한 업종들은 반등 가능성이 높겠지만 가격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들은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표=뉴스투데이]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4~1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432.72) 대비 50.70포인트(2.08%) 상승한 2,483.42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90일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한숨을 돌린 가운데 직전주보다는 반등해 2,450~2,480선에서 움직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자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 매도 압력 속에 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회복을 도왔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80~2,60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유통 △반도체 △자동차 △증권 △제약·바이오 △음식료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국내 정책 기대감과 대선 후보자 공약 기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품목 관세 발표와 경기지표 둔화 우려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한국 4월 수출·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 미국 4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22일), 미국 4월 S&P글로벌 제조업 PMI·4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22일), 한국 1분기 GDP(24일), 일본 4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25일)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