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내리고 금 올랐다…‘셀 USA’ 현상 재점화"<iM證>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22 09:27 ㅣ 수정 : 2025.04.22 09:27

트럼프 관세 정책에 달러 이탈 본격화
금·엔화 대체 부상, 비트코인에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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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iM증권은 달러화의 가파른 약세가 금, 엔화,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며 '셀(Sell) USA' 현상을 재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4월 21일까지 달러화지수가 약 10% 가까이 급락했다”며 “이는 197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빠른 속도의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채권 등 미국 자산을 팔고 자금을 해외로 이동시키는 흐름을 뜻하는 이른바 ‘셀 USA’ 현상이 재확산되는 조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데 이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연초 고점 수준에 재차 근접한 상황이다. 미국 내 금리 인상이 아닌, 해외 투자자 이탈로 인한 금리 상승이라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달러화 약세는 엔화의 강세로 직결되고 있다. 투기적 거래 포지션에서도 엔화 순매수(롱 포지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달러 추가 약세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과 맞물리며 엔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체 자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금 가격은 하루 새 2.9% 급등해 온스당 247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역시 기술주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8만7000달러를 회복했다. 

 

박 연구원은 “금과 비트코인, 엔화의 동반 강세는 달러를 대체할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번 달러 약세의 근본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 저하가 자리 잡고 있다. 고율 상호관세로 경기 둔화와 물가 자극 우려를 동시에 키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시장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한 공개 비난은 시장 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G20 재무장관 회의와 한·일 등 주요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도 환율 절상 압박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은 추가적인 환율 전쟁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반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미·중 갈등 격화가 지속된다면, 달러화 약세는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이탈을 가속화하는 셀 USA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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