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안정성·수익성 모두 잡은 '롯데건설'...업계 한파 속 재무개선 이어질까
삼성물산과 도시정비사업 '쌍끌이' 활약
지난해 매출·당기 순이익 일제히 증가
부채비율, 235%→196%...39.9%p 하락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건설업계가 부채비율 개선과 우발채무 축소에 사활을 건 가운데, 롯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우발채무는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분양시장과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중시하고, 현금 흐름 기반의 경영 기조를 견지해 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건의 수주를 통해 2조 5313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삼성물산(4조 7505억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롯데건설은 지난 2023년 5173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뒤 지난해 1조 6436억원으로 약 200%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대비 54% 증가한 모습을 보이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삼성물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분양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성북구 삼선동에 건립한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완판에 성공하며 분양시장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 단지는 정당계약 돌입 2개월 만에 100% 계약에 성공했다. 종로 생활권이라는 입지적 우위를 살려 지난해 연말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내실을 중시한 현금 흐름 기반의 경영 기조는 부채비율 개선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연결기준 매출 7조 86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4%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 순이익은 2.5% 늘어난 567억원이다.
2023년 말 기준 235.3%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96%로 39.3%p 하락했다. 2022년 약 6조 8000억원이던 우발채무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 절반 수준인 3조 6000억원까지 축소됐다. 롯데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1조 원을 추가로 감소해 2조 7000억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효율적인 사업 관리 및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외에도 주요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과 부채비율 관리에 집중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18.7%를 기록하며 업계 최저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500%에 달하는 유동비율은 자체 분양사업의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분양대금 회수를 기반으로 한다. 영업이익률 또한 11.5%로 건설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 중이다.
코오롱글로벌도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을 559.5%에서 연말 356.4%로 낮췄다. 유동비율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돼 119.6%를 기록했다.
쌍용건설 역시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을 194%까지 낮추며 전년 대비 93%p 가까이 개선됐으며, 유동비율은 155%로 상승했다. 올해 초에는 두바이 오피스타워 수주 등 해외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재무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은 향후 업계 전반의 안정성과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우발채무 축소, 안정적인 수주잔고 확보 등은 향후 신용등급 상향이나 투자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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