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대선 후보들 ‘대통령실 이전’ 발표...꿈틀대는 ‘세종시’ 아파트값

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4.18 06:00 ㅣ 수정 : 2025.04.18 06:00

4월 둘째 주 세종 아파트값 0.04%로 상승전환
3월 거래량, 1월 대비 2.6배 상승...총액 3510억원
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 "세종으로 대통령실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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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부청사관리본부]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세종의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전국적 매매시장이 하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종은 '상승전환'을 보이며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떠올랐던 세종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매매가격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0.02%의 하락을 보였다. 서울(0.08%→0.08%)은 상승 폭 유지, 수도권(0.01%→0.02%)은 소폭 확대됐으나 지방은 여전히 -0.04%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주 -0.07%의 세종은 0.04%로 상승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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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지수는 가격 흐름의 추세 확인을 목적으로 시장의 정서나 기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거래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종의 경우 실제 거래량 또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1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시는 가장 큰 거래폭 증가세를 보였다. 1월 거래량은 266건이었던 데 반해 3월 687건으로 2.6배 상승했다. 거래총액은 2.8배 증가한 약 3510억원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의 상승배경에 대해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물이 소화된 영향과 더불어,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도 거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뉴스투데이>에 "최근 몇 년간 세종의 가격이 떨어지며 오히려 매력도가 높아진 것 같다"며 이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실 이전을 사실상 공약화 했으며 대전, 충청 지역에 관련한 여러 개발에 대한 언급도 이어진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세종의 아파트값 상승에는 정치적인 영향이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고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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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표=직방]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역시 13일 세종특별자치시청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대선 출마선언을 통해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며 “내란의 상징인 용산을 더 이상 대통령실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옮겨와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개방되며 보안상의 문제로 대통령 집무실로의 사용이 어려워지자 대선 후보들이 세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도 대통령실 이전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최민호 세종시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세종시를 행정수도 또는 제2의 수도로 완결시킬 개헌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들에게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탄핵 선고 이후 꿈틀대던 세종이 상승을 보이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줄고 있는데 반해 세종은 오히려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 김경수 도지사도 세종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지자체장 또한 이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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