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서 BTS까지…하이브, 비수기 뚫고 주가 45% 질주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5.21 08:16 ㅣ 수정 : 2025.05.21 08:28

'비수기 반전드라'… '매출·이익' 모두 고공행진
공연·IP·신인 삼각엔진, ‘4월 저점 후 5월 15%↑’
글로벌 확장+신인 데뷔…하반기 실적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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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부 주가가 반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미지=챗GPT 생성]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HYBE)가 전통적인 엔터업계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공연 수익 확대와 캐릭터 IP 사업 강화, 글로벌 신인 그룹 런칭 본격화 등 다각화된 수익구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시장은 하이브가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평한다.

 

이에 따라 주가가 반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투자목적자산 확장과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 기대감이 더해지면 하반기 주가 반등 여력도 높다고 전망한다. 

 

■ 비수기도 매출·이익 모두 고공행진

 

21일 하이브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06억원과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7%와 50.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3%로 다소 낮았지만,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MD·라이선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1064억원, 팬덤 기반 캐릭터 매출 또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288.1% 급증한 1552억원, 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75% 증가한 1064억원을 달성했다. 팬덤 기반 캐릭터 매출 또한 견조한 성장세를 그렸다. 

 

결국 음악 콘텐츠 외 수익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통상 1분기는 아티스트 활동이 줄어드는 ‘공백기’로 여긴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등 다수의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가 월드 및 단독투어로 매출이 큰 폭 증가한 덕분이다. 

 

즉 월드투어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팀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확대된 셈이다.

 

하이브가 단순 음반사에서 공연·MD·캐릭터 IP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유일한 K팝 기업으로, 신인 데뷔와 글로벌 전략 가속화는 실적 모멘텀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브는 공연과 IP 확장 중심의 구조 전환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BTS 병역 공백기 속에서도 세븐틴·TXT·르세라핌·엔하이픈 등이 투어 매출을 주도하며 성장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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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공연·IP·신인 삼각엔진…주가 ‘4월 저점 찍고 5월만 15%↑’

 

하이브 주가가 5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27만원 선을 돌파하며 완연한 반등 흐름을 보인다. 5월 한달에만 약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4월 저점(21만원 부근) 형성 이후 강한 추세 전환한 셈이다.

 

앞서 하이브는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약세 흐름에서 올 1분기 중 바닥다지기에 들어갔다. 이달 초 24만원 돌파 시점부터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인데, 이는 투자심리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하이브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19만630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5개월 만인 전일(20일)에는 27만750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45.8%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세븐틴·BTS 진 등 주요 아티스트 활동 본격화, 글로벌 신인 그룹 데뷔 기대감, IP 기반 비즈니스 확대에 대한 긍정적 시선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압박을 비켜간 데 이어, 중국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거세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축은 수급 구조 변화란 분석이다. 5월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 30만원 재탈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실적과 기대감이 한 데 모인 2분기를 기점으로, 하이브 주가가 ‘엔터 대표주’로서의 위상을 다시 입증할지가 관건이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BTS의 대규모 투어 실적이 반영될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4366억원(전년 대비 +59%)으로 향후 발표될 투어 규모와 신인 그룹의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상향 가능성도 있다”며 “업종 내 탑픽으로 지속 제시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확장+신인 데뷔…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져

 

하이브의 아티스트 활동은 전방위로 펼쳐질 전망인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2분기부터 BTS 진, 세븐틴,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음반 발매와 글로벌 투어를 본격화한다. 보이넥스트도어와 KATSEYE 역시 컴백 라인업에 포함되며, 팬덤 확장을 지속 중이다.

 

6월에는 일본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신인 보이그룹 ‘aoen’이 정식 데뷔할 예정이며, 3분기는 빅히트 뮤직 소속의 신개념 창작형 보이그룹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는 곧 BTS 군백기 동안 벌어진 라인업 다변화가 실적 기반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5.0%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5.8% 상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상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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