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따진다고? 그럼 생과일 주스지"...음료업계, 여름 제철과일 음료로 시장 공략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6.03 07:00 ㅣ 수정 : 2025.06.03 07:00

설탕·첨가물 음료 소비 감소...'헬시 플레저' 트렌드
생과일 활용 냉압착 주스·이색 메뉴 출시 잇달아
이디야커피·파리바게뜨, 신선함 담은 수박주스 선봬
스타벅스 '자망코'·롯데GRS '바질토마토빙수' 특색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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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이디야커피와 파리바게뜨,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등 주요 음료 기업들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과채 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6438억원에서 2024년 5681억원으로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주스 시장의 전통 강자로 꼽히던 오렌지 과즙 음료 매출은 2023년 대비 27.1% 감소한 923억원에 그쳤다. 건강을 중시하는 움직임에 따라 원물 농축액에 설탕과 첨가물을 더한 과채 음료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근 과채 음료 시장은 스무디나 냉압착 주스 등 건강을 강조한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냉압착 주스는 고온 살균 없이 저온에서 과일을 압착해 영양 손실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제조된다. 실제 생과일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냉압착 주스 시장 규모는 1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2032년엔 22억8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냉동 과일이나 농축액이 아닌 생과일 음료,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과채 메뉴 등을 출시하며 여름철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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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올해 여름 시즌 생과일 음료 3종 연출 이미지. [사진=이디야커피]

 

2일 이디야커피는 여름 시즌 한정 생과일 음료 3종이 출시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메뉴는 △생과일 수박주스 △생과일 토마토주스 △토마토 바질에이드 등 총 3종으로 구성됐다. 국산 제철 과일을 갈아 만들어 풍부한 맛과 신선한 청량감이 특징이다. 

 

이디야커피는 대용량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기존 레귤러(R) 사이즈 대신 라지(L) 사이즈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엑스트라(EX) 사이즈 옵션도 운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매년 여름철 시즌 한정으로 생과일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잔을 돌파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올해는 제철 생과일의 신선함을 한층 더 살린 레시피와 넉넉한 사이즈 구성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취향을 반영한 메뉴와 프로모션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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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가 여름을 앞두고 출시한 '수박주스'. [사진=SPC 파리바게뜨]

 

SPC 파리바게뜨는 △수박과 얼음을 블렌딩해 만든 슬러시 타입의 '수박주스' △황매실을 활용한 '황매실소다' 등 총 2종의 여름 음료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제철 과일 특유의 달콤한 맛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무더위를 맞아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과 황매실을 활용해 음료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여름철 수분 보충은 물론 다양한 베이커리와도 잘 어울려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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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 연출 이미지.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7월 20일까지 '서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여름철 인기 메뉴를 판매한다. 

 

먼저 여름철 인기 메뉴로 자리잡은 '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를 재출시했다. 해당 음료는 코코넛 베이스에 자몽과 망고가 함유된 카페인 프리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 열흘 만에 60만 잔이 판매되기도 했다. 

 

또 '더블 머스캣 블렌디드'는 여름 과일 청포도와 적포도를 한 데 담아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최현정 스타벅스 식음개발담당은 "최근 카페인 프리 음료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이번 프로모션에선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자몽 망고 코코 프라푸치노'를 다시 선보인다"며 "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은 다양한 음식들도 마련됐으니 스타벅스만의 음료와 푸드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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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의 여름 신메뉴 빙수 3종 제품 포스터. [사진=롯데GRS]

 

롯데GRS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다가올 여름을 겨냥해 특색있는 메뉴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바질토마토빙수 △흑임자팥빙수 △흑임자눈꽃팥빙수 △바질토마토에이드 등 빙수 3종과 음료 1종이다.

 

냉동 과일이 아닌 생과일을 사용해 신선도를 높였으며, 흑임자와 팥을 활용해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까지 사로잡는다. 

 

롯데GRS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트렌디함과 스테디함을 모두 담은 빙수를 선보인다"며 "건강한 재료로 이루어진 이색적인 빙수를 모두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계의 행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존 과채 음료는 과일 원물에 설탕과 첨가물을 더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엔 냉압착 방식으로 만든 주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업들 또한 무더위를 겨냥해 원물을 강조한 이색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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