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일과 인생, 구분하는 순간 성공과 멀어져”
5일 저서「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북토크 개최
“마치 자식 떠나보내는 기분”…매각설 심정도 전해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일과 인생을 구분하는 순간 성공과 멀어지게 됩니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이같이 말했다.
9일 한양증권에 따르면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북토크는 임 대표의 저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기반으로 청중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중학생 시절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목표로 삼았다는 말로 포문을 연 임 대표는 “CEO가 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기쁨은 고작 3개월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에 시작된 진짜 여정을 ‘영혼의 산’이라 표현하며, 성취 이후에도 삶을 다시 바라보고 완성해가는 내면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한 메시지 중 가장 큰 공감을 얻은 부분은 ‘일과 인생을 구분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임 대표는 “일에서 성취하지 못하면 인생에서도 큰 변화는 어렵다”며 일이 곧 삶의 본질이자 자아 실현의 통로임을 강조했다. 한 청중이 “성공을 위해 달려왔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자, 임 대표는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처럼 결과값보다 과정값에 충실하다 보면 지치지 않고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열정에 대한 질문에는 “열정은 껐다 켤 수 있는 스위치가 아니며, 중요한 건 호기심”이라고 답했다. 임 대표는 호기심이 생기면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도 “‘내가 정말 책을 쓸 수 있을까’라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돼 3주 만에 300페이지가 넘는 원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강연 말미, 인생의 고비마다 자신을 버티게 해준 주문 한마디를 소개하며 울림을 전했다. 중학생 시절 한 스님이 건넨 “너는 크게 될 사람”이라는 말은 그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남았다. 임 대표는 “누구나 자기 안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면 어떤 벽도 넘을 수 있다”고 전하며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걸어두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7년 간 한양증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 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팝콘에 비유해 답변했다. 변화는 절대 한번에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한 임 대표는 “먼저 열판 근처의 옥수수알이 튀겨지듯 조직도 한 사람의 변화가 퍼져 결국 전체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가 없던 조직의 한계를 깨기 위해 스스로 먼저 움직였고, 그러한 진심이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제 임 대표 부임 이후 한양증권은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성장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업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임 대표는 이러한 회사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게 된 상황에 대해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며 담담히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이라는 미완성 시에, 우리는 각자 주석을 달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 임 대표는 “정답이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끝까지 갈 수 있고, 이 책은 그런 믿음을 향한 여정의 기록”이라고 전하며 북토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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