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으로 다시 서는 예수병원, 신충식 병원장의 연임 1개월

구윤철 기자 입력 : 2025.06.16 10:28 ㅣ 수정 : 2025.06.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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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충식 예수병원장은 공공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조용한 리더십을 실천하며 병원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전북취재본부 DB]

 

[전주(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 지난 5월, 예수병원은 신충식 병원장을 제26대 병원장으로 다시 한 번 선택했다. 조용한 연임이었지만 그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다.

 

의학적 전문성, 조직 운영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중심’이라는 의료철학을 기반으로 한 그의 리더십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의료환경 속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한 걸음 뒤에서 조직을 이끄는 사람

 

신충식 원장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정형외과를 전공한 뒤, 예수병원에서 수십 년간 진료와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정형외과 과장, 기획조정실 차장을 역임하며 병원 운영의 방향성과 기초 구조를 이해한 ‘내부형 리더’로 손꼽힌다.

 

그의 리더십은 드러나는 스타일보다 조율과 배려에 강점이 있다. 병원 조직 내에서도 "결정은 신속하되, 과정은 늘 경청을 동반한다"는 평가가 있다.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대안을 제시하기 전 반드시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은 지시보다 공감의 리더십을 실천해 온 시간의 반영이다.

 

‘공공의료’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다

 

신 원장은 연임 직후 열린 내부 간부회의에서 “예수병원은 민간 병원이지만, 사적 이익보다 공공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닌, 이미 실현되고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소아응급의료체계 확충, 장애 재활센터 구축, 지역 간 협력 진료체계 수립 등 실질적 공공 프로젝트를 직접 챙겼다.

 

그의 정책 기조는 ‘전문성과 공공성의 조화’에 있다. “진료의 질이 곧 사회적 책임”이라는 그의 언급은, 예수병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보여준다.

 

환자와 직원, 두 축을 동시에 품는 경영

 

신충식 병원장은 환자 만족도만큼이나 직원 복지와 조직문화 개선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교대근무 환경 개선, 의료진 심리 회복 프로그램, 간호 인력 교육 투자의 확대는 모두 그의 임기 중 본격화된 정책이다.

 

특히 병원 내 정신건강·직무소진 상담체계 구축은, ‘지속 가능한 의료’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진료 성과를 넘어 의료인이 건강한 상태로 환자 앞에 설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십은 점점 더 주목받는 경영 덕목이기도 하다.

 

3년의 시간, 의료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간으로

 

연임 이후 그의 행보는 ‘변화보다 심화’에 가깝다. 병원 건물의 신축이나 과감한 구조 개편 대신, 기존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현장의 체계를 견고히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신충식 병원장의 의료철학을 보여준다.

 

그는 종종 “병원은 환자만큼 일하는 사람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의료와 사람, 병원과 지역, 전통과 미래의 균형 위에서 그가 만들어가고 있는 예수병원의 풍경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믿을 수 있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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