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3) 필리핀 세부의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은 바다 속
그 많은 ‘니모(Anemonefish 또는 Clownfish)’들이 말미잘 주위에서 노니는 ‘절대 평정’ 감상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사전 조사 및 현지 예약을 마치고, 1주일 후에 후배와 함께 세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전 조사하면서 보니, 국내에 저가 항공사가 여러 개 생기면서 항공료가 많이 저렴해진 것을 알았다. 10년 전 같으면 항공료 부담이 많았을텐데.)
다이빙 숍 인근의 다소 허접한 현지 숙소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빙 숍으로 갔다. 한국인 강사들 및 필리핀 현지 강사들과 인사 후, 다이빙 전 브리핑을 하고 샾 인근의 바다로 들어갔다. 필리핀에서의 첫 다이빙이자 일종의 체크 다이빙!

당시 다이빙 조건은 최대 수심 18.2 m, 다이빙 시간 28분, 수온 28도, 수중시정 15m 이상! 그리고 바다속에 산재해 있는 각종 산호, 형형색색의 물고기 등등. 특히 제주도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흰동가리(영화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해진 그 물고기 “니모”, 영어 명칭은 “Anemonefish 또는 Clownfish”)가 여기에서는 동네 강아지만큼 많았다. 그 많은 ‘니모’들이 말미잘 주위에서 노닐고 있는 모습이라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첫 다이빙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탄성이 튀어나왔다. “세상에! 용궁이 여기 있었네!” 그동안 명경지수와 같은 바다를 찾았는데, 드디어 찾았다. 훌륭한 수중시정과 따뜻한 수온, 그리고 용궁과 같은 물속 풍경! 감동이었다.

오후에 다이빙을 두 번 더 했다. 수중에서 펼쳐지는 감동의 연속! 세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바다속에서의 절대적인 평안함과 감동을 간직한 채, 다이빙 숍으로 돌아왔다.
잠수복에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바다가 보이는 의자에 앉아, 쪽빛 바다와 파란 하늘, 저 멀리 하얀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 바다와 하늘과 구름이 커피의 향과 함께 모두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바다속에서의 풍류! 그리고 절대적인 평안함과 자유! 그리고 다이빙을 마친 후, 상쾌한 심신으로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는 그 느낌! 이 얼마나 여유롭고 평화로운가!
그래서 필자는 다이빙을 즐긴다. 그리고 다이빙을 사랑한다.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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