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8) 거북이와 함께 스노클링, ‘거리두기’는 필수

최환종 칼럼니스트 입력 : 2018.07.30 11:07 ㅣ 수정 : 2018.07.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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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후섬 북쪽 ‘Shark’s cove’, 맑고 투명한 물 속에서 형형색색 물고기와 거북이가 노는 곳

스노쿨링은 다이빙보다 쉽고 아기자기, 가족과 함께 즐기는 '행복한 경험'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하와이 여행 때 진정한 다이빙은 훌륭한 다이버들과 같이 했던 두번째 다이빙이었다. (첫 번째 와이키키 해변에서 했던 다이빙은 ‘와이키키 앞바다에 들어가봤다’는 의미만 두고 싶다.) 지금도 그때 다이빙한 동영상을 보면 다시 화와이에 가고 싶다. 언젠가는 또 갈 기회가 오겠지. 그때는 작은 아이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서 부녀가 같이 다이빙하는 기쁨도 누릴 것을 기대한다.

한편, 오아후 섬에 머무는 동안 다이빙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에 가서 서너 차례 스노클링을 했다. 가족과 함께 하기에는 스노클링이 보다 접근하기 쉽고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비도 간단하고, 다이빙과 같이 ‘수면휴식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적당한 해변에서 스노클링 하다가 피곤하면 잠시 쉬었다가, 군것질도 하고 다시 스노클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오아후섬 도착 2~3일 후에 지인 부부와 같이 섬 동남쪽에 있는 하나우마 베이에 가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유명세에 비하여 수중 시야가 무척 좋지 않았다. 현지에 살고 있는 미군 장교의 말을 들어보니 하나우마 베이가 꽤 오래 전에는 정말 맑고 투명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물이 흐려졌다고 한다.


▲ 하나우마 베이 ⓒ뉴스투데이


그 다음 날은 오아후섬 북쪽 해변으로 갔다. 거북이가 많이 사는 해변을 지나 ‘Shark’s cove’라고 하는 ‘작은 만(灣)’으로 갔는데, ‘만(灣)’이니만큼 파도는 거의 없었고 수심이 얕아 스노클링 하기에는 그만이었다. 게다가 물이 맑고 투명하여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Shark’s cove’는 현지에서도 스노클링 장소로 유명하다. 스노클링 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하나우마 베이보다 훨씬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지인 부부와 함께 그늘이 있는 적당한 바위 주변에 자리를 잡고, 바다로 들어갔다. 물 밖에서 보더라도 물속에 각양각색의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이 보였다. 수경을 끼고 물속을 관찰하며 앞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덩치 큰 녀석의 실루엣이 보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거북이’다.

바다에서 거북이를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다. ‘십장생(十長生)’중의 하나라서 그럴까?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바다생물이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반나절 동안 스노클링 하면서 몇 마리의 거북이를 계속 봤다. 아마도 ‘거북이 가족’이 아닐까. 거북이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있는데, 미국인 가족들도 거북이를 발견하고는 다가왔다.

그러나 거북이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사람이 너무 가까이 접근하거나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여 거북이(다른 생물도 마찬가지)에게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않도록 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 ‘Shark’s cove’에서 스노클링 하기 전에 아내와 함께


오후 내내 거북이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같이 스노클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고프면 가지고 간 과일과 햄버거를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작은 아이는 겁이 없는 편이다. ‘Shark’s cove’는 수심이 얕지만 그래도 해변에서 조금 멀어지면 수심이 3~5미터 이상 된다. 그곳에서도 겁 없이 잘 다니는 것을 보니 나중에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는데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해가 질 무렵에야 스노클링을 마쳤다. 배도 고프고 숙소에 가려면 운전하고 1시간 가량 가야했기에, 아쉽지만 자리를 정리하고 호놀룰루 시내로 향했다. 갈 때는 오아후섬 동쪽 해안을 따라서 갔는데, 이쪽 해안도로 또한 푸른 바다와 어울려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Shark’s cove’는 지인 부부가 서울로 떠난 후에 우리 가족끼리 한번 더 갔다. 며칠 전과 똑같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바다. 해가 질 때까지 물고기, 거북이와 같이 스노클링을 즐겼다.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천국이 따로 없었다. (다음에 계속)




 

 
 


 

 



 - 최 환 종  (崔 桓 種) -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 예비역 공군 준장
· 공군사관학교(전자공학), 한양대 대학원(전자공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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