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남북 정상회담에 초대받은 자와 초대받지 못한 자

정승원 입력 : 2018.09.18 06:01 ㅣ 수정 : 2018.09.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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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부터) ⓒ연합뉴스


삼성 SK LG 등 주요그룹 총수 대거 방북 경제인 명단에 이름 올려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방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다.

4대그룹 중 재계서열 2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중요한 미국출장 일정이 겹쳐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대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방북단 규모는 200명이며 이 가운데 경제인은 17명이 포함됐다.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 방북 당시 경제인은 7명이 포함됐었고 2007년 고 노무현 대통령 방북 당시에는 이번과 동일한 17명의 경제인이 동행했다.

하지만 2007년 방북 당시 대표단 규모가 300명으로 지금보다 100명 더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단에 경제인이 예상보다 더 많이 포함됐음을 알 수 있다.

대기업 대표는 삼성, SK, LG 등 3대그룹 총수외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회장 등을 포함하면 5명이다. 2000년 당시에는 LG, SK, 현대그룹 회장 등 3명이 동행했고 2007년에는 현대차, LG, SK, 포스코, 현대그룹 등 5명이 각각 포함됐다.

다만 그때와 비교할 때 이번에 동행하는 총수의 평균연령이 낮아졌고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방북길에 나섰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통령의 외국순방에 경제인들이 대거 동행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문 대통령의 최근 인도방문에는 100여명의 경제인이 동행했고 러시아 국빈방문 때는 무려 208명의 경제인이 함께 움직였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비즈니스를 하기에 좋은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계서열 12위 KT회장 번번이 문 대통령 순방 경제인명단서 누락

대통령 순방에서 역대 최대규모 경제단이 동행한 것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방문 때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305개사다. 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웠던 이란순방 당시의 236개사보다 69개사가 더 많아진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경제인이 문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했는데도 재계서열 12위인 황창규 KT회장이 번번이 명단에서 빠지는 것은 의아스럽다. 황 회장은 이번 방북 경제인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때 29명의 기업인을 동행시켰다. 당시 명단에는 보잉사, 퀄컴, 하니웰, 다우듀퐁 등 주요기업 핵심 CEO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때는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모건 스탠리, 블랙스톤 등 주요 금융회사 CEO와 존 라이스 GE 부회장 등이 동행해 90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정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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