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삼진제약, 폐동맥고혈압 제네릭으로 매출 3000억원 돌파할까…후발 제네릭 도전도 변수
최정호 기자 입력 : 2023.06.03 02:45 ㅣ 수정 : 2023.06.03 02:45
얀센 ‘옵서미트’ 퍼스트제네릭 ‘마시텐’…9개월간 우판권 보유 영업력 집중 대웅제약 마시미트 내년 3월 출시 예정, 최소 4개 제약사 제네릭 대기 중 옵서미트 연 180억원 시장, 약가 인하로 제네릭 100억원 시장 형성 예상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삼진제약이 최근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마시텐 정’을 출시하며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액이 2740억원 규모이다. 매출 3000억원 돌파를 위해선 전문의약품을 통한 매출 신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시텐 정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옵서미트’의 퍼스트 제네릭(첫 복제약)이다. 옵서미트는 국내 시장에서 연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진제약이 마시텐 정을 출시해도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약사들의 옵서미트의 특허도전이 줄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래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1일 “마시텐 정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가가 낮기 때문에 폐동맥고혈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낮춰줄 것”이라면서 “약가 뿐 아니라 고품질과 효능을 가진 퍼스트 제네릭으로서 폐동맥고혈압 시장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지난해 전문의약품 매출은 112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매출 2740억원의 41.2%가 전문의약품 매출이다. △뉴티린·트레스탄 441억원 △마로비벤-A·페르본 381억원 △겔투현탁·시프로겔 307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널리 알려진 소염진통제 ‘게보린’이 전체 매출의 58.71%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삼진제약]
또 삼진제약은 지난 2020년 2351억원과 2021년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2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영업력을 동원해 전문의약품 매출을 늘려야 하나 단기간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에는 쉽지 않다. 마시텐 정과 같이 구원투수가 돼 줄 수 있는 새로운 약을 도입하는 게 절실하다.
업계 따르면 오리지널인 옵서미트는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정당 약가가 4만8512원이나, 삼진제약의 마시텐 정은 2만8864원(오리지널 대비 59.49%)으로 매우 낮다. 급여권에 등제됐기 때문에 마시텐 정을 처방받은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약가는 매우 낮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는 마시텐 정이 삼진제약의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냐는 점이다. 옵서미트의 오리지널 프리미엄을 뚫고 전체 시장을 장악한다면 최대 107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옵서미트의 제네릭 마시미트 정이 내년 3월 출시하면서 마시텐 정보다 약가를 낮춰 시장에 진입한다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시텐 정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휴온스와 인트로바이오파마, 알보젠, 안국약품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옵서미트에 특허도전을 했다 실패했던 터라 이들과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옵서미트는 지난 3월 물질특허가 만료됐으며 제제특허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 상승으로 발생되며 우심부전‧심장 돌연사 등을 일으키는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에서 약 6000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