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09 18:00 ㅣ 수정 : 2025.05.12 11:15
국방부, 7~8일 킨텍스서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열어 단기 간부 채용관‧국군장병 채용관 분리…ROTC 상담 시작 HR 전문가들, 군경험이 취업과 이어질 수 있는 방법 전수
국군 장병들이 8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전역을 앞둔 국군 장병의 취업을 지원하는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국방부가 주최하고, 국방전직교육원이 주관했다. 또, 국가보훈부와 군인공제회,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총 21개 기관이 후원했다.
올해 박람회에 포스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50여개 기업이 참가해 국군 장병의 취업에 앞장섰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단기 간부 채용관과 국군장병 채용관을 구분하고, ROTC 후보생에게 참여 기회를 부여해 수요자 중심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국방전직교육원과 HD현대중공업, 이오시스템 종합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채용 전문가들은 8일 <뉴스투데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에 군 경력은 성공적인 취업을 돕는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국방전직교육원 부스 전경. [사진=뉴스투데이]
■ 국방전직교육원 일자리 전문가, "자신의 특기와 직무 특성에 기반한 NCS 경력 개발 모델 개발해야"
국군장병 취업박람회를 주관한 국방전직교육원의 일자리 전문가들은 올해 박람회의 특징과 중고 신입을 채용하는 기업에 맞서 필요한 직무 역량을 갖추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국방전직교육원 일자리지원부의 채민수 책임은 "전역을 앞두거나 전역 후 전직 준비를 하는 분께 기업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박람회를 마련했다"면서 "취업을 준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면접과 취업 컨설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간부 채용관과 장병 채용관을 구분해 운영하고, 간부를 위해서는 킨텍스 3층에 세미나실을 별도로 준비했다"며 "ROTC 후보생에게도 취업 상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2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투데이]
채 책임은 최근 채용 트렌드에 맞춘 국군 장병의 취업 준비 방법을 안내했다. 그는 "기업들이 중고 신입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기존에 기업들은 군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서술하는 것을 기피했으나, 요즘은 군 경력이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며 "군 경력을 잘 부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경력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채 책임은 "군에 있는 병과‧특기와 기업이 채용하는 직무 특성을 NCS에 기반해 조합하고,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NCS 홈페이지에서 직무를 분석하고 자격 사항, 교육 사항 등에 맞춘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면서 "군에서 배운 리더십을 잘 연결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의 공주원 책임이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방문한 장병들과 취업 전략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 HD현대중공업 교육‧채용전문가, "군함‧잠수함 사업부에 해사 출신 전문가 우대"…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 통한 취업도 추천
HD현대중공업의 교육·채용 전문가는 채용에 있어서 군 경험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직무 능력이 부족한 경우 방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팀 공주원 책임은 "HD현대중공업 채용 부스에 장교와 병사분들의 관심이 많다. 우리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안정적인 회사를 선택하려는 장병들이 많은 탓"이라면서 "국군 장병들은 주로 채용이 되는 비법과 기업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공 책임은 상담 현장에서 계급별, 학력별로 수준에 맞는 취업 준비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HD현대중공업에 군함, 잠수함 사업부가 있다. 여기서 해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나 간부를 우대 채용한다"며 "관리자가 되고 싶은 장병에게는 HR, 인사, 영업 등 직무 특성에 맞는 채용 준비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설치된 HD현대중공업 부스 전경. [사진=뉴스투데이]
이어서 "고졸 병사의 경우 우리 기업의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성적 우수자에게 기간제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수 협력 업체에 채용을 연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업 분석이나 직무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준비된 상태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HD현대중공업은 향후 4년치 수출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등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인 만큼 국군 장병의 많은 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산기업 이오시스템의 민경진 경영지원팀장이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장병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 이오시스템 채용 전문가, "군 경험은 정말 소중한 유산…폴리텍대학, IPP사업 등 체계적인 교육 통해 방산 취업 성공하길"
이오시스템 종합연구소의 민경진 경영지원팀장은 부스를 방문한 장병의 직무 준비 정도나 학력에 따라 맞춤형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민 팀장은 "6월에 전역 예정인 ROTC장교와 4~7년차 부사관, 올해 제대를 앞둔 상병과 병장이 상담의 주를 이룬다"며 "대학 저학년이거나 고졸인 장병에게는 직무별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설명하고, 간부에게는 직무 능력을 갖춘 경우 현장에서 입사지원서 양식을 보내주고, 필요한 분을 우선적으로 섭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방산 기업 취업에 필요한 교육이 부족한 경우, 폴리텍대학 등 취업에 특화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면서 "폴리텍대학에서 기계‧공학 등 실무에 필요한 기술 위주로 제대로 배워서 취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학교 고학년의 경우 IPP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IPP사업은 1학기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6개월간의 인턴을 통해 방산 업체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실무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마련된 이오시스템 부스 전경. [사진=뉴스투데이]
민 팀장은 군 경력이 취업과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방산 업계가 경력자를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오시스템은) 신입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며 "K-9 자주포, PVS 등 우리 기업의 장비를 직접 다뤄본 병사가 많은데, 이들을 적극 채용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친구를 만나볼 지원자를 선호한다. 연구개발 등 모든 직무는 협업이 필요하므로, 군대 경험은 정말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 팀장은 유사 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지원자가 방산 기업에 취업하는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공학 전공자가 하드웨어 한 분야만 깊게 공부한 경우보다는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도 접해본 경우를 더 선호하며, 기계공학을 배우면서도 센서를 만질 수 있는 엔지니어와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