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태안화력 근로자, 한전KPS 요청으로 작업?...한전KPS, "결과 나오면 공식입장 발표할 것"
경찰, 작업 지시 여부 등 진술과 문서 확인하며 사고 경위 조사 중
하청업체 “별도 지시 없었다” 반박 속, 사고 원인 규명 주목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 김충현 씨(50)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가운데, 한전KPS 측의 요청을 받고 발전설비용 부품을 가공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전KPS 관계자는 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전KPS가 직접 작업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회사 측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5일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당일 공작기계를 이용해 길이 약 40cm, 지름 7∼8cm 크기의 쇠막대를 'CVP 벤트 밸브 핸들'로 절삭 가공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가공 중이던 작업물과 유사한 형태의 부러진 부품, 김씨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 도면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이후 현장 관계자 진술을 통해 “한전KPS 기계팀 직원의 요청을 받고 해당 부품을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가 소속된 하청업체 대표이자 현장 소장인 A씨는 “사고 당시 별도의 작업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 지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TBM(tool box meeting) 서류와 작업일지 등 관련 문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한전KPS가 정식으로 작업 지시를 내리진 않았지만, 긴급하게 요청받아 일을 하던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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