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영향력 확대에 미 국채시장 혼란 가능성"<iM證>
미 연준, 3월 FOMC서 신중 입장 유지 시 입지 약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iM증권은 12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입지가 약화된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3월 FOMC는 이달 18~19일(현지시간) 개최될 예정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정책금리 동결(상단 4.50%) 확률은 9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며 "채권시장 입장에서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대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3월 FOMC에서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3월이 아닌 5월 또는 6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과 관련한 힌트가 나올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이민, 재어정책, 규제 등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를 추진 중이며, 이러한 정책 변화의 순효과가 경제 뿐 아니라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연준이 신정부 정책 전망이 변화할 때마다 중요한 정보와 노이즈를 구분하는데 집중하고, 전망이 명확해질때까지 대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 점이 3월 FOMC의 금리 동결과 파월 연준 의장의 중립적 입장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월 이후부터는 관세정책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추가 고민이 늘어날 수도 있다. △관세충격이 연속적 충격으로 이어지거나 규모가 커질 가능성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지속성 △트럼프 1기 정책의 영향이 반영됐던 2019년 상황 복기 등이 고민 지점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특히 2019년 당시 연준은 관세뿐 아니라 감세, 이민감소, 규제 완화 등 트럼프 1기 정책의 복합적 영향으로 성장률이 약화돼 정책금리를 세 번 인하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역시 연준은 관세뿐 아니라 여러 정책 변화가 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그간 금융시장과 정책에서 주요 플레이어였던 연준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과감함, 선제적 행태 보다는 신중함, 후행적 행태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화만 놓고 보면 채권시장은 연준보다는 오히려 트럼프 정부의 힘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채 금리는 트럼프 집권 초기 경기 부양 기대로 상승했으나, 최근 관세 부과와 정부 인력 감축에 따른 경기둔화 신호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하다.
이 같은 채권금리 하락이 트럼프 정부의 계산된 결과라면 일단은 성공적이나, 이 결과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마이너스 복귀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에 대한 확실한 성적표가 필요하다"면서 "또는 연준이 빠른 시일 내 양적긴축(QT) 중단 또는 축소가 가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야 하나 최근의 소극적 연준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단기적으로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의 현실화돼야 후행적으로 정책금리 인하가 수반되며 채권금리의 일관된 하락 방향성이 형성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에 부합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제어가 불확실해 연준의 적극적 입장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채권금리 역시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결국 채권시장 안정화의 핵심은 연준"이라며 "연준의 힘이 떨어진다면 채권시장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