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청년이 떠나는 전북, 5년간 3만 명 빠져나갔다

김영재 기자 입력 : 2025.04.18 16:09 ㅣ 수정 : 2025.04.18 16:09

인구보다 무서운 ‘미래 유출’…청년 없는 지역, 어떻게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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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떠나는 청년 그림. [그림 = 뉴스투데이 전북취재본부 자체제작]

 

[전북/뉴스투데이=김영재 기자] “전북에 청년이 없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 수치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2020∼2024>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라북도에서 20~39세 청년 33,319명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으며, 연평균 약 8,300명꼴이며, 2024년에도 1~11월 기준 이미 7,000명이 넘는 청년이 전북을 등지고 떠났다.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의 생산 가능성과 미래를 잠식시키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매년 줄어드는 청년…전체 인구의 22.2%까지 하락

 

2020년 44만여 명 수준이었던 전북 청년 인구는 2024년 기준 38만 5,000명 선으로 5년 만에 약 6만 명 가까이 감소했고 전북 전체 인구 대비 청년층 비율은 2024년 기준 22.2%로, 고령화 지역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청년 소멸 지역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은 ‘기회 없는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전북을 떠나는가…‘일자리와 삶의 질의 문제’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고질적인 일자리 부족이다. 대기업이나 첨단 산업군이 부족한 전북은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고용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 주거 안정성의 미비, 청년 커뮤니티의 빈약함도 청년들이 전북을 ‘살고 싶은 곳’이 아닌 ‘떠나야 할 곳’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 삶의 질 비교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소득, 주거 만족도, 직업 안정성이 비수도권에 잔류한 청년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북의 양질의 일자리는 2023년 기준 15만7000여 개로, 전체 일자리의 16.4% 수준이다. 이는 전국 14위로, 이보다 낮은 지역은 전남, 강원, 제주뿐이다.

 

지역은 점점 늙어간다…청년 유출의 후폭풍

 

청년은 단지 ‘젊은 인구’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자체로 평가받는다. 청년이 사라지면 ◎생산 가능 인구 감소 ◎지역 내 소비력 저하 ◎고령화의 가속화 ◎공공인프라 및 기반시설 무너짐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전북특자도는 지방 소멸의 조짐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표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북의 다수 시·군을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

 

지금처럼 인구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계속된다면, 향후 10년 이내 전북은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사회 구조 자체가 지속 불가능한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생기고 이제는 무시할 수 없게된다. 정책은 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해야 하며, ‘청년 지원금’이나 ‘정착 유도형 사업’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기에 지역 내 질 높은 일자리, 문화적 자율성, 청년 커뮤니티, 그리고 “남아도 된다”는 확신이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청년은 단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이다. 청년의 이탈은 통계이자 현실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북의 미래를 바깥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청년이 남고 싶은 지역”이 되지 못한다면, 전북의 미래는 어디로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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