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HD현대, 지배구조는 A로 한 등급 올라...정기선 부회장의 ‘탈탄소 드라이브’ 주목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6.07 12:00 ㅣ 수정 : 2025.06.07 12:00

HD현대 ‘친환경 선박’ 등 탈(脫)탄소 행보 가속
정기선 수석부회장 “친환경 기술로 해양 산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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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대표이사 정기선 수석부회장. [사진=HD현대]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HD현대가 설정한 ESG(환경·경영·지배구조) 경영 비전은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an)’다. 글로벌 조선 기업으로서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선박에 친환경 기술을 입히고, 결과적으로 깨끗한 해양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HD현대 산하 조선·해양 계열사들은 이 같은 공통 목표 아래 친환경 대전환,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는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흐름 속 HD현대의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HD현대의 친환경 기술 고도화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대외적 눈높이를 제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국내 최고 권위의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올해 환경 부문 등급 ‘B+’를 부여받은 상태다. KCGS는 요약평가보고서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HD현대는 환경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발생한 경우 이슈의 중대성을 측정하여 ESG 등급을 산출한다"는 설명이다. 

 

2023년 B+로 한 단계 떨어졌던 지배구조 등급은 2024년 연말 평가에서 다시 한 단계 오른 A 등급을 받았다.  사회는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종합등급도 2023년, 2024년 2년 연속 A이다. 지배구조 등급은 2023년 B+에서 2024년 A로 올랐으니 질적으로 성장한 A등급을 받은 셈이다. 

 

HD현대 대표이사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넘버원 넷 제로 쉽 빌더(Global No.1 Net-Zero Ship Builder)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해 친환경 조선해양 기술로 만드는 깨끗한 바다를 실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경영과 기술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 해양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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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사진=HD현대]

 

■ HD현대가 그리는 ‘깨끗한 미래’는 바다 위 ‘탄소중립’  

 

HD현대는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 전환으로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주력 사업인 조선과 해양에서 ‘탈(脫)탄소’ 기술을 적극 반영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내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선업계에서 탈탄소는 선박의 건조·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 및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노력을 의미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탈탄소 가속화 및 친환경 전환은 조선업계에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자리 잡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해운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수립했다. 오는 2027년부터는 선박 탄소 배출량에 따라 탄소세도 부과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HD현대는 일찍이 친환경 전환에 공들여왔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효율화와 저탄소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동력으로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10년 단위로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여나갈지에 대한 목표치도 제시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은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을 선박 연료로 사용하며 탄소를 줄여나가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와 재생에너지, 암모니아 등 무(無)탄소 선박 운항을 목표로 한다. 

 

HD현대의 친환경 기술은 글로벌로 뻗어나가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4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차세대 고압이중연료(ME-GI) LNG 운반선의 화물 및 연료 시스템에 대한 기본설계인증(AIP)을 획득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선박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글로벌 표준 대응과 고객사의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신규 선박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자 저탄소·무탄소 선박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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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ESG기준원 / 표=뉴스투데이]

 

■ ‘친환경 경영’ 내재화 노력도 지속...환경 등급 상향 발판 기대감 

 

HD한국조선해양 및 조선 자회사들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가 탄소중립 로드맵 및 온실가스 감출 목표를 보고 받는다. 위원회는 회사의 기후 변화 대응 활동이 최적의 방식과 절차에 따라 수행되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 회사의 환경 경영 이행 목표는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이 수립한다. 활동에 대한 이행과 점검, 투자 등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면서 실행력을 높인 게 눈에 띈다. 또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무탄소·저산소 선박 건조 및 기술 개발 등에 쓰고 있다.

 

HD현대의 환경 경영 평가는 대체로 업계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의 환경(E) 부문 평가 기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A 등급’은 비교적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을 때 부여된다. 

 

HD현대의 경우 지난해 환경 부문 등급은 ‘B+’를 기록했다. 앞으로 계열사들이 전개하고 있는 탈탄소 기술과 환경 경영 성과가 그룹사인 HD현대까지 적용될 경우 등급이 상향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경영 비전인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 실현을 위해 환경 경영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범(凡)현대가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은 시장 경쟁력 및 지속가능성 제고의 핵심 축으로 친환경 선박, 수소 경제 등 탈탄소를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행사에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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