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쉴더스, 홍원표의 '탈탄소 경영' 주목...업계 최초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 및 'EV 전환'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4.25 18:00 ㅣ 수정 : 2025.04.25 18:00
SK쉴더스, 3월 Scope1‧2‧3 배출량 제3자 검증 완료 2023년부터 홍 대표 지시로 전직원 EV 전환에 몰입 차량 1400대 EV 100% 전환 목표…1만2000tCO2-eq 감축 AI카메라‧녹색 프리미엄 구매 등 첨단 트렌드 추구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홍원표 SK쉴더스 대표 [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선도적인 보안기업인 SK쉴더스 홍원표(65) 대표의 ESG 사랑은 남다르다. CEO(최고경영자) 핵심 추천 과제를 선정하고, 매월 특별 회의를 주최한다. 지난달 14일에는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업계에서 ESG 선도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쉴더스가 Scope 배출량에 대한 전문 기관의 검증을 마친데는 홍 대표의 ESG 경영에 대한 의지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실천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홍 대표는 이번 검증에 대해 "SK쉴더스는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검증하며, 탄소 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해 ESG 리더십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 쉴더스가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Scope 1‧2) 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 3)의 배출량까지 확인한 사실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Scope 3은 공급업체와 고객 등 가치사슬에 있는 이해 당사자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기업이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데이터 수집과 산정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로이드인증원 한국 지사에서 진행된 수여식에서 SK쉴더스 최지인 ESG경영그룹장(왼쪽)과 로이드인증원 이일형 한국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
■ 홍원표 대표, 매월 CEO 미팅서 EV 전환 특별 점검…ESG 이사회가 집중 감독
SK쉴더스는 홍원표 대표의 지시로 EV(전기자동차) 전환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쉴더스는 주기적으로 향후 5년간의 비전과 성장전략을 담은 5-스타 마스터플랜(이하 '5-STAR')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10대 ESG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홍 대표가 10개 과제 가운데 EV 전환을 CEO 핵심 추천 과제로 선정하면서 모든 임직원이 EV 전환에 몰두하고 있다.
홍 대표의 EV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홍 대표는 지난해 6월 '2024 ESG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영 활동 전반에서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추구하고 있다"며 "오는 2028년까지 우리 회사가 운영중인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과제를 실행하고, 회수 장비의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 또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쉴더스 ESG 환경 경영 추진 조직 [자료=SK쉴더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V전환의 경우 매월 홍 대표와 최대주주가 직접 참석하는 SteerCO 미팅에서 특별 점검하고 있다. 홍 대표와 경영진은 이 미팅에서 EV 전환중에 발생 가능한 이슈와 리스크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모든 결정을 C-level에서 내리고 있다. 또, ESG 이사회는 CEO 미팅에서 보고한 EV 전환 과제가 목표대로 달성됐는지 감독하고 있다.
홍 대표가 오는 2028년까지 EV 전환 100%를 달성하자며 수립한 목표는 기존 계획보다 12년 앞당겨진 것으로 오는 2027년에 97%까지 전환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 전기배터리 충전 장치 등 EV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환경이 개선되며 EV 전환 시기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 전기차 전환 목표 [자료=SK쉴더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V 전환이 완료되면 기존에 SK쉴더스 차량 약 1400대가 매년 배출했던 1만2000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의 온실가스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쉴더스는 지난 2021년부터 EV를 도입했다. 지난 2023년 자동차 146대와 MC 32대를 목표에 따라 100% EV로 전환했으며, 지난해까지 전체 차량의 50.2%를 전기차로 전환했다. 최근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캠페인(K-EV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5-STAR는 지난해부터 EV 전환 대상에 출동 차량도 포함했다. 출동 차량은 SK쉴더스가 보유한 전체 차량 가운데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행거리가 긴 특징을 가지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쉴더스 예상 전력 소비량 [자료=SK쉴더스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SK쉴더스, 장비 재활용‧AI카메라 설치‧녹색 프리미엄 구매 등 에너지 절약에 앞장
SK쉴더스는 EV 전환뿐만 아니라 AI카메라 개발,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열선감지나 적외선감지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AI 카메라를 개발해 약 1만4400대의 감지기를 대체하고 있다. 무선감지기를 통해 대기전류는 약 75%, 송신전류는 약 50% 절약하게 됐다. 무선감지기의 배터리 수명은 3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또, 지난 2023년 철거 전담 매니저 제도를 도입해 고객이 사용한 보안 장비의 93.6%를 회수했다. 이 장비는 ECO플러스센터로 입고돼 재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 수요가 없는 제품은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발적 RE 100 달성 계획'에 따라 지난해 사무실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전력의 7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다음해부터는 SK쉴더스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예정이다.
SK 쉴더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6기가와트시(GWh)의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전체 전력 소비량의 4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