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우리금융, 4년 연속 종합 A등급 …임종룡의 '지속가능한 금융' 비전이 이끌어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5.09 12:00 ㅣ 수정 : 2025.05.09 12:00
환경 부문, 2년 연속 ‘A+’ 등급...‘기후리스크 대응 고도화’, ‘생물다양성 차별화 전략’등이 거둔 성과 지배구조(G) 부분은 A에서 B+로 한 단계 하락...KGGS보고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필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기후리스크 대응 고도화와 ESG 금융지원 확대 등 ESG경영 내실을 강화하면서 ESG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를 만들며 그룹 차원 ESG경영을 시작한 이후 2021년부터 종합 A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환경(E)부문은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G) 부문이 2023년 A등급에서 2024년 B+등급으로 한 계단 하락했다.
KCGS는 '2024년 요약평가 보고서'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KCGS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ESG 평가에서 모두 상위 수준의 평가 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3대 ESG 평가에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2년 연속 ‘AAA’등급 획득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최상위 등급 ‘월드(World) 지수’ 최초 편입 △블룸버그 ESG Score ‘리딩 그룹(Leading Group)’ 편입 등을 기록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Good Finance for the Next)"이라는 ESG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환경(E) 부문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을 국내 금융권 중 가장 빠르게 획득했다. 이 같은 '지속가능한 금융'은 임 회장의 ESG경영 최종 목표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그룹 ESG평가 등급 현황 [표=뉴스투데이]
■ 환경(E)부문=ESG 금융 100조 지원…순환경제·생물다양성 차별화 전략도
우리금융은 환경 부문에서 ‘기후리스크 대응 고도화’와 ‘순환경제·생물다양성 관련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2050년 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배출유형을 ‘내부 탄소배출량’과 ‘금융배출량’으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내부 탄소배출량 감축 방안으로는 그룹 인프라 개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설정했다. 금융배출량 감축 전략은 전환 금융 지원 강화를 통해 거래 기업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이행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리금융의 탄소감축목표는 국내 금융기업 가운데 최단기간인 신청 2개월 만에 국제 인증기관 SBTi(과학기반 탄소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국제인증을 받았다.
녹색산업 육성과 성장을 위한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마련하고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여신·투자·PF·채권·자산운용 등 ESG 금융에 100조원 지원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이미 2023년 16조원, 2024년 11조원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환경·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ESG 금융상품의 지속적인 개발·지원을 통해 그룹 전체의 ESG금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넘어 자연 회복을 향한 순환경제 달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힘쓰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방지와 순환경제 달성을 위해 세계자연기금(WWF)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금융사 최초 ‘순환경제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UN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에 참석해 관련 금융지원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생물다양성 보전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여러개 보유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2년 1월 국내기업 최초로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 가입했다. 이곳은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환경과 관련된 기업의 정보공개기준을 수립하는 협의체다.
또한 세계 기업 최초 B4L(Business for Land·토지관련 기업 참여) 이니셔티브 지지 선언, 아시아 기업 최초로 글로벌 생물다양성 이니셔티브 생물다양성 회계금융파트너십(PBAF)에 가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경북 울진에서 태안 안면도까지 한반도 동·서 849km를 연결하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동서트레일’ 조성, 지역 주민을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우리금융 생명의 숲’ 조성 등 생물다양성 보전 및 자연 복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발달장애인 △소상공인 △미래세대 △다문화가족을 그룹의 사회공헌 4대 핵심분야로 정하고 관련 활동을 실천중이다.
발달장애인 부문에서는 이들의 동반 파트너로서 자립 생태계를 구축하는 ‘굿윌스토어 건립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한다. 사회적기업 굿윌스토어(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3년 10월 ‘밀알금천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36개 굿윌스토어 매장에서 약 450명 발달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굿윌스토어 밀알남구로점’을 신설하는 등 올해 5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며, 2033년까지 100개 매장 건립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따라 고용되는 발달장애인도 1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소상공인의 상생 파트너로서는 ‘우리동네 선한가게’ 프로젝트를 통해 영업환경을 개선하고 금융·홍보·컨설팅 서비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매년 200명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시각·청각 수술을 지원하는 ‘우리루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다문화가족을 위해서는 전문 지원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 및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포용·상생금융 생태계도 조성했다.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이자 부담 덜어주는 등 포용금융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총 20조 규모‘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통해 경기침체로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위한 금리 인하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총 2758억 원 규모의 민생금융을 지원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굿윌스토어 밀알남구로점 앞에서 우리금융미래재단과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 지배구조(G) 부문=이사회 다양성·전문성 확대…여성 사외이사 2명 신규 선임
지배구조는 우리금융의 ESG경영 중 가장 취약한 부문이다. 지난해 B+등급을 받으며 전년 A등급에서 한 단계 하락해 관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우리금융은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대하고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차분히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이사회 다양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중 여성 비율을 40% 이상으로 관리한다. 이에 2022년 30.5%였던 관련 비율은 2024년 3월 45.0%로 14.5%포인트 올랐다.
또한 지난해 3월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하며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은 25%로 확대됐다.
기업 밸류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작년 7월 은행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고 보통주 자본비율에 기반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아울러 구성원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CEO와 함께하는 ‘타운홀미팅’과 ‘우리 원 티타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온라인에서는 소통채널 ‘CEO 핫라인’을 개설했다. 또한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등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중점을 두고 ‘기업문화 혁신’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안정적인 ESG경영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더 큰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 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회적 책임 실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가장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