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바뀌는 해외주식 TR ETF…자산운용계는 '술렁’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2.05 09:20 ㅣ 수정 : 2025.02.05 09:20

정부, 해외 TR ETF 분배범위 조정 손질
삼성자산운용, 빠른 조치로 PR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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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주는 토털리턴(TR)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손질한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정부가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주는 토털리턴(TR)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손질한다. TR ETF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 덕분에 덩치를 키우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7월부터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 TR형 ETF에 대해 사실상 ‘운용 금지령’을 내렸다. 여기에 해당되는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운용사들은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갈수록 커지는 ETF 시장에서 연초부터 정부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로 자산운용사 간 ETF 점유율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2024년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해외주식형 TR ETF에 대해 분배 유보 범위를 조정한다.

 

정부 방침에 따라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보유 기간에 이자·배당 수익 발생 시 매년 소득세 원천징수를 하고 남은 수익에 대해서만 재투자할 수 있다. 

 

적용 대상은 올해 7월 1일부터 발생한 이자·배당 수익이다. 배당금과 이자에 대한 자동 재투자가 사실상 막히는 셈이다.

 

사실상 TR 금지령에 '자동 재투자'가 막힌 운용사들은 투자금 이탈을 우려했다. TR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연간 미분배에 따른 배당소득세 이연 효과가 있어서다.

 

또한 매달 발생하는 분배금을 펀드 내에서 투자원금으로 자동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관·법인의 경우 월간 또는 분기당 분배금 발생에 따른 회계처리를 별도로 할 필요가 없어 TR ETF를 선호해 왔다.

 

무엇보다 만약 PR 변경이 이뤄지면 투자자는 매년 배당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기존에는 TR ETF 매도 시점을 조율하며 세금 납부 시점을 관리할 수 있었다.

 

이를 반영해 국내 자산운용사 중 TR ETF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3사 ETF운용본부는 유형 변경 검토에 착수했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삼성자산운용은 빠르게 조치를 마쳤다. 삼성자산운용은 TR형 해외 ETF 2종을 24일에 분기 단위 분배금 지급형으로 조기 전환한다. 

 

즉 삼성자산운용의 TR형 해외 ETF 2종인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은 지난달 24일 상품명에서 'TR'표기를 삭제하고,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첫 분기 분배를 진행해 5월 2영업일인 7일에 분배금을 지급한다. 이후 1월, 4월, 7월, 10월 말일을 기준으로 분기 분배를 실시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고 불안감을 조기 불식시키고자 정부 시책에 맞춰 7월부터가 아닌 미리 분기배당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외에는 TR을 PR(Price Return)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형 TR ETF 개선안으로 운용업계가 술렁이고 있다”며 “보수를 낮추기보다 PR형으로 변경해 대응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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