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KB·신한' 보험계열사 지주 실적 견인…효자노릇 '톡톡'
KB손해보험, 1분기 순익 8.2%↑…비은행 계열사 중 '최고'
신한라이프, 11% 성장하며 카드 제치고 지주 기여도 1등
KB라이프 순익 7.7% 감소…신한EZ손보는 적자폭 확대
K-ICS 비율 모두 하락…당국 규제비율 완화에 부담 덜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1분기 금융지주 보험계열사가 호실적을 거두며 지주 순익에 크게 기여했다. 순익 성장에 비해 건전성은 감소하면서 자본확충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당국의 규제비율 완화에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313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2898억원 대비 8.2% 증가한 규모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지주 실적 기여도는 27.81%에서 18.47%로 낮아졌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1분기 36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631억원으로 28.6% 줄었으나 투자손익이 206억원에서 1656억원으로 441.2%나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KB라이프는 올해 1분기 87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943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지주 실적 기여도는 9.05%에서 5.13%로 낮아졌다.
보험손익은 828억원에서 773억원으로 6.6% 줄었고 투자영업손익도 486억원에서 430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14억원에서 1203억원으로 8.4% 축소됐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생보사가 호실적을 달성하며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나타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1652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1542억원에 비해 11.0% 성장했다. 지주 기여도는 11.10%로 전년 11.67%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던 신한카드를 제치고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은 1분기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생명이 121억원의 순익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168.7% 급증했다. 하지만 하나손해보험이 지난해 1분기 34억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 77억원 손실로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보험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상황이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초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KB손보와 신한라이프가 상승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주 내 기여도를 확대했다"며 "보험계열사가 약한 하나금융이나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은 아쉬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계 보험사들의 실적이 엇갈리는 분위기이나 건전성 비율은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KB손보의 경우 지급여력비율(K-ICS)이 1분기 말 182.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3%포인트(p), 전분기 대비 4.3%p 악화됐다. KB라이프는 242.5%로 전년 동기에 비해 61.3%, 전분기에 비해서는 20.6% 낮아졌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말 K-ICS 비율은 188.3%로 전년 동기 대비 53.1% 하락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7.4% 악화됐다.
보험사의 K-ICS 비율이 악화한 것은 시장금리 하락과 부채할인율 현실화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최종관찰만기 단계적 확대, 장기선도금리 인하 등 부채할인율 현실화에 가용자본이 줄어 K-ICS 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KB손보는 지난달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K-ICS 비율 권고 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하향조정하기로 하면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부채할인율 관련 제도가 변경되면서 건전성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비율을 충분히 웃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비율 완화에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면서 "배당여력도 확대될 수 있어 업계에서는 당국의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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