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가계대출 들썩"…시중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5.12 07:57 ㅣ 수정 : 2025.05.12 07:57

기준금리 인하…예금금리만 하락
신한·하나은행, 공시이래 최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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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의 영업점 창구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은행의 이자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예대마진)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수신(예금)금리는 3%대에서 2%대로 내려갔지만, 대출금리는 4%대에서 머물렀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관련 공시가 시작된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은행들은 ‘이자장사’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책서민 금융제외 예대금리차는 1.38~1.51%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 0.41~0.80%p과 비교하면 최대 1%포인트 넘게 확대된 것이다.

 

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하는 것은 해당 상품은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에서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를 뺀 값이다. 수치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이익은 그만큼 늘어난다. 이 수치는 통상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축소되고 인상 시에는 확대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 차례 걸쳐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음에도 다 예대금리차는 이례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주문 등으로 대출금리가 묶여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들썩이자 대출 수요 억제 차원에서 가산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계속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은행의 올해 3월 정책서민 금융제외 가계대출금리는 4.22%~4.37%로 1년 전 4.09~4.44%와 비교해 상·하단 모두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성수신금리는 3.6%대에서 2.8%대로 하락했다.

 

특히 예대금리차 확대는 지난해 8월부터 심화되는 추세다. 이는 작년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한 영향이다. 이에 은행권은 8월부터 가산금리 인상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올렸고 이를 계속 유지했다.

 

올해 2월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집값이 요동친 만큼 해당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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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은행연합회/ 그래픽=뉴스투데이]

 

이런 상황 속에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공시 이래 최대 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3월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신한은행이 1.51%p로 가장 컸고, 이어 국민 1.49%p, 하나1.43%p, 우리(1.38%p) 순이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공시 집계가 존재하는 2022년 7월 이후 2년 9개월 사이 가장 크게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1월 1.51%p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우리은행도 2023년 2월(1.46%p) 이후 2년 1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국민 0.69%p, 신한 0.92%p, 하나 1.02%p, 우리 0.63%p 높아졌다. 가계대출 억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대비로는 각각 1.05%p, 1.31%p, 0.90%p, 1.23%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 확대 속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 이익은 △국민은행 2조5970억원 △신한은행 2조2300억원 △하나은행 1조9360억원 △우리은행 1조9180억원 등 총 8조681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인해 금리 조정이 이뤄지다 보니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가계대출이 3월 주춤하다 지난달 다시 늘어나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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