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연예인 불법도박에 누드사진까지, ‘담담’한 대중들

김숙희 입력 : 2013.11.14 14:11 ㅣ 수정 : 2014.06.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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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숙희 기자) 연예인 불법도박, 여가수 누드 사진 유출, 파산, 음주 운전 사건 등 연이은 연예계 소식에 대중들은 ‘담담’하다.
 
매년 11월마다 찾아오는 ‘연예계 11월 괴담’에 어김없이 스타들의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다.
 
최근 방송인 이수근, 붐, 토니안, 탁재훈, 양세형, 앤디 등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연이어 터지고 있고, 가수 에일리는 누드 사진 유출로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로서도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방송인 윤정수는 10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개인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으며, 음주 단속 적발로 면허 취소된 래퍼 주석과 술을 마신 뒤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개그맨 이원구 등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는 조용할 날 없다.
 
그러나 대중들은 담담하다. ‘또?’, ‘이번엔 누구?’라는 식의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똑같은 일들이 되풀이 되는 연예계의 이런 사건 사고에 대중들은 오히려 미지근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어느새 하나의 일상처럼 인식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온 친근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 도박 소식은 대중들을 실망감과 큰 배신감을 안기고 있다. 특히 스타가 되기 위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는 가하면 ‘국민 일꾼’이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을 위해 발로 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오랜 연예인 활동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단히 애쓰고 있는 등 공인으로서 귀감을 샀던 연예인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중들의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또한 앞서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 김준호, 김용만이 해왔던 것처럼 이번 역시 자숙의 의미로 사과와 더불어 방송 하차의사를 밝혀왔다. 이처럼 의례 있었던 일처럼 당연한 수순과 같이 여겨지고 있는 ‘연예인 불법 도박’ 사건. 하지만 자숙의 의미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방송 잠정 중단’은 무책임한 방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자 연예인의 누드 사진 유출 사건 역시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이번엔 에일리 누드 사진 유출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순식간에 퍼진 데뷔 전 누드 사진은 사실 미국 거주 당시 미국의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테스트용이라는 명목 하에 촬영된 사진이었다. 그러나 전 남자친구가 유포한 사진이라는 주장과 아니라는 엇갈린 주장에 사건은 점차 진실공방전으로 확대되었고, 에일리는 하루아침에 잘잘못을 떠나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피해자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들은 이러한 사건이 꼬리표처럼 평생 따라다닐 것이며, 그 부분까지 모두 떠안고 가야할 안타까운 사건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듯하다. 호기심어린 시선 아닌, 그녀가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은 있는가.
 
고작 24살이다. 진실 공방전으로 이어진 ‘누드 사진 유출’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에일리는 활동 중단보다 예정된 스케줄 소화를 선택하며 당당한 행보로 꿋꿋이 견디어 내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자신에게 쏠릴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이상 숨지 않겠다는 용기 있는 선택에 대중과 언론은 오히려 박수를 쳐주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수입으로 으리으리한 집을 공개하며 몇십개의 통장을 자랑했던 방송인 윤정수가 하루아침에 10억 이 넘는 빚으로 파산 신청을 했다. ‘파산 신청’이라는 타이틀보다 그가 겪었던 실패담에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음주 운전 사건’ 역시 되풀이 되는 대표적인 연예계 사건 중 하나로, 이제는 시시한 사건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사실도 반성해야할 시점이 온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해결책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프로포폴 연예인, 성폭행 논란 등 의례 있었던 일처럼 사건, 논란에서부터 잠정 활동 중단 등 당연한 수순과 같이 여겨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들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대중들 역시 반복되는 연예인들의 잘못에는 좀 더 따가운 질책이, 피해자가 논란의 대상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는 올바른 인식으로 대처해 악순환되지 않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인식 변화가 시급할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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