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산업과 전통을 융합시킨 전주의 콘텐츠를 설계하고 발전시켜

조재수 기자 입력 : 2025.04.13 12:13 ㅣ 수정 : 2025.04.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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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  [사진=전주시 제공]

 

[전북/뉴스투데이=조재수 기자] 전주라는 도시는 한때 ‘전통문화의 중심’이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했다. 

 

한옥마을의 곡선과 담장의 그림자, 국제영화제를 찾아온 사람들의 발걸음, 공예의 온기가 느껴지던 골목의 감성은 도시 자체를 설명하는 수사였고 수많은 기록과 보도, 정책이 그것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오래된 도시는 그 감탄의 언어 뒤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었다. 전주시의 외형은 여전히 견고했지만 내부는 느리게 침식되고 있었다. 

 

청년은 떠났고 일자리는 줄었으며, 도시를 지탱하던 산업 기반은 확장 없이 정체됐다. 전주의 미래를 묻는 목소리 앞에서 기존의 상징들은 더 이상 해답이 되지 못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하며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체질’이었다. 

 

도시의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도시의 기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범기 전주시장의 “전주는 아름답지만, 그것만으로는 앞으로 못 간다”는 그의 초기 발언은 행정에서 ‘틀’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우 시장이 꺼내든 ‘전주형 경제산업 비전 2030’은 단순한 도시 개발 청사진이 아니었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제시한 ‘전주형 경제산업 비전 2030’은 단순한 도시 개발 계획을 넘어서는 중장기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 비전은 행정기관 중심의 공공 일자리 구조, 문화·관광 외에 뚜렷한 산업 기반이 부족한 현실, 청년 인재의 대도시 유출 등 전주가 안고 있던 핵심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는 3조 4000억 원. 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금액이 어디로 흐르도록 설계되었는가였다. 

 

탄소 소재 산업의 고도화, ICT 기반 청년 창업 허브 조성, 드론·모빌리티 기업 유치, 지속가능기업 인증 제도 도입 등은 모두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되어 있었다.

 

산업 → 기업 → 일자리 → 인재 → 정착 → 지역 순환 경제라는 생태계를 새로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이 전략의 실행력은 수치로 드러났다. 2024년 기준 전주시의 신규 법인 설립 건수는 도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창업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 수는 불과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 지표들 속에는 ‘청년 정착률’이라는 새로운 지표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단순히 창업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창업 이후 도시 안에 남는 인재들이 늘었다는 점에서 이 변화는 더욱 의미를 가진다.

 

우범기 전주시장의 시정은 산업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자산인 ‘전통문화도시 전주’라는 이름을 지키되 그 안에 담긴 콘텐츠와 수익 구조, 체류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시도가 병행됐다. 

 

과거의 전주는 ‘보고 가는 도시’였다. 그는 이 도시에 ‘머무는 이유’를 추가하고자 했다.

 

그 중심에는 전주한옥마을이 있었다. 단순한 관광객 유입이 아닌 체류형 관광 콘텐츠 설계가 시작되었고, 한옥 내부 체험, 공예 수업, 요리 체험, 청년몰 연계 야시장 프로그램, 전통 공연 등은 한옥마을 체류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에는 대부분 1~2시간 이내 머물고 떠났던 관광객들이 이제는 4시간 이상 머물고, 일부는 숙박까지 연결되는 흐름으로 변화했다.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평균 체류 시간도 3.5시간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이 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관광이 도시의 실질적 경제 구조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제 단일 행사가 아니라 영상산업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고, 그 주변에는 로케이션 기반의 콘텐츠 산업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전통시장은 과거의 상징으로 남기보다, 청년 창업자들과 손을 잡고 상권+문화 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우범기 시장은 “도시는 시간이 만든다”는 철학 아래, 성장보다는 지속, 개발보다는 구조, 표보다 도시를 남기겠다는 기조를 견지해왔다.

 

도시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변화를 외치는 것보다,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전주는 지금,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기능이 달라졌고, 속도가 바뀌었으며, 방향이 선명해졌다.

 

우범기 시장이 취임하며 선언했던 ‘전주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약속은 이제 도심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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