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글로벌 AI 랭킹, 중국과 미국의 격차 급속히 축소되어 거의 대등.. 우리는 투자 규모에서 11위에 그쳐..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4.14 00:30 ㅣ 수정 : 2025.04.14 00:30

[기사요약]
AI 경쟁력, 미국이 최고인 가운데 중국이 동등한 수준으로 맹추격 중
2023년 컴퓨터 논문 비중 중국(23.2%) vs 미국(9.2%), 특허 비중 중국(69.7%) vs 미국(14.2%)
투자 규모에서 중국은 아직 미국에 못 미치지만, 체제 특성 감안하면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
국내 AI 투자, 재작년 9위에서 2024년 11위로 하락.. 주목할 AI모델은 한 개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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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는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주도권을 둘러싼 각축전이 진행 중이다. [출처=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센터(HAI)’]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2024년 11월 중국 토종 AI ‘딥 시크’의 출현은 전세계를 강타했다.

 

이는 최근 거의 전영역에서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능력이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AI 분야에서도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 중국의 AI 능력, 미국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급성장

 

구체적으로 미국의 최고 AI 모델로 평가되는 구글의 종합 성능 평가점수는 1385점이었고 ChatGPT를 개발한 ‘오픈 AI’가 1366점을 획득했는데, 중국의 ‘딥 시크’가 1362점으로서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센터(HAI)’가 지난 4월 8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AI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 플랫폼 ‘LMSYS 챗봇 아레나’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이는 지난해 1월만 해도 9.3%였으나 금년 2월에는 2.7%로 바짝 좁혀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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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센터’에서는 인공지능 분야의 각종 지표를 기준으로 상세한 주요국별 랭킹 등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센터(HAI)’]

 

이러한 중국의 위상 제고는 구체적인 세부 데이터들로 입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AI의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언어 이해력을 평가하는 MMLU, 과학, 엔지니어링 및 예술 등 범용 AI의 기능을 테스트하는 MMMU, 복잡한 수학 문제 풀이 능력을 평가하는 MATH 및 AI의 코딩과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HumanEval과 같은 지표들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지표에서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모두 지난 1년간 매우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MMLU에서 재작년 말 미·중간 격차는 17.5%였지만, 2024년 말에는 0.3%로, 그리고 MATH에서는 재작년 24.3%에서 2024년 1.6%로 거의 차이가 없이 대등해졌으며, MMMU에서는 13.5%에서 8.1%로, 그리고 HumanEval에서는 31.6%에서 3.7%로 각각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 ‘01.AI(零一万物)’의 설립자이자 중국 AI 업계의 대부격인 리카이푸(李开复)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딥 시크’의 성공에서 보듯이 중국의 미국과의 격차가 이전에는 모든 면에서 6~9개월 정도로 뒤처져 있었으나 지금은 핵심 기술은 3개월 정도로 좁혀졌고 일부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앞서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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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dium]

 


• 투자면에서는 아직 미·중간 격차 크지만, 거국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은 과소평가 가능성도..

 

AI 분야의 글로벌 민간투자는 지난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2014년 이후 총 투자액이 1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4년 전세계 민간 AI 투자는 전년 대비 26% 급증해 1508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24년 기업의 AI 투자는 전년 대비 44.5%나 증가했으며, 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재작년 대비 12.1% 증가한 2523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AI 관련 민간 투자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생성형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증세를 보여 2024년에는 재작년 대비 18.7% 증가한 339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8.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물론 전체 투자규모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글로벌 AI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즉 2024년 미국의 민간 AI 투자액은 1091억달러로 중국의 93억달러보다 12배, 영국의 45억달러보다 24배 가까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격차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져, 2023년 218억 달러였던 미국의 투자액이 중국과 유럽연합, 영국을 합친 총액을 254억 달러로 초과하며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국별 AI 분야 민간 투자 규모(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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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센터(HAI)’]

 

그럼에도 불구하고 ‘딥 시크’에서 보듯이 최강의 추격자(fast follower)로서의 중국의 투자규모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임금 및 원자재 등 제반 비용이 최고 수준인 미국에서와 달리 아직은 전반적인 비용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이 낮다.

 

뿐만 아니라, 국가가 철저히 주도하는 집산주의 경제체제 특성상 중국의 실제 투자 규모는 드러난 명목적인 규모보다는 더 클 것이고 세제 및 금융 면에서 정부의 각종 간접적 지원 등을 포함할 경우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2023년 전세계 컴퓨터 과학 분야 논문 중 23.2%를 차지해 미국(9.2%)을 크게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특허 비중에서 중국은 이미 2017년에 미국을 추월했고 2023년에는 약 7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위상(미국은 약 14.2%)을 차지하고 있다.

 

< 2010~2023년 기간 중 주요국별 AI 분야 특허 비중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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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센터(HAI)’]

 

더욱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중국의 압도적 위상은 향후 휴머노이드 AI 로봇의 도입과 관련해 매우 주목된다.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본보다 6배, 미국보다 7.3배 많은 27만6300대의 산업용 로봇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미 2013년 일본(당시 전세계 20.8% 차지)을 추월한 중국은 현재 글로벌 점유율 51.1%를 기록하고 있다.

 


•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 - 미국은 40개, 중국은 15개인 반면 우리는 1개에 불과

 

한편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미국은 40개로 중국의 15개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딥 시크’ 사태에서 보듯이 중국의 드러나지 않은 잠재된 AI 잠룡들은 더 많을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주목할 만한 AI 모델은 LG의 ‘엑사원 3.5’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 2월 10일 ‘파리 AI 정상회담’에서 1090억유로(한화 약 16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AI 강국 프랑스의 경우 이미 독자 AI 모델 ‘미스트랄 AI’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AI 모델은 세 개에 그쳤으며, 딥 러닝 분야에 20년 이상을 꾸준히 지원한 AI의 선조 격인 캐나다도 한 개에 그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조건 우리의 AI 능력을 폄하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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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inkedin]

 

그러나 우리나라 AI 투자 규모는 2024년 13억3천만달러로 재작년의 13억9천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하여, 재작년 9위에서 지난해에는 11위로 하락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우리의 투자는 약보합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정부의 R&D 예산 대폭 삭감 등으로 국내 기초연구 기반이 훼손된 점을 감안하면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서 더이상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범정부적인 대규모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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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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