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5]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11) 리셸리우 락 ② 수중 생명들의 향연…깃털제비활치, Emperor Fish, 바라쿠다 떼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6.09 15:14 ㅣ 수정 : 2025.06.24 12:05

깃털제비활치, 두어개의 줄무늬는 마치 군인들이 안면 위장한 느낌을 줘
Emperor fish 한 마리, 천천히 헤엄쳐...80cm까지 자라는 위용 자랑해
‘비단등줄무늬개오지’라는 이름의 대형조개, 화려한 자개 장식처럼 보여
Emperor fish, Jack fish, Rainbow runner(참치 방어) 등이 섞여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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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제비활치 무리(Longfin Batfish) / 사진=최환종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약간 아래로 내려가 바위들이 있는 지역으로 가자 깃털제비활치(Longfin Batfish) 몇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농어목 활치과의 물고기로서 최대 60cm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눈 주위를 세로로 통과하는 두어 개의 줄무늬는 마치 군인들이 안면 위장을 한 것 같고, 가슴 아래로 짧게 뻗은 지느러미는 수염이 자라난 것 같은 모양새다.

 

수염같이 생긴 지느러미 때문인지 이 녀석들이 무리를 지어서 천천히 이동하는 것을 보면 나이 든 물고기들이 물속을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사라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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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eror Fish(Longface Emperor Fish 또는 Spangled Emperor Fish로 보인다) / 사진=최환종

 

이어서 잉어를 연상케 하는 Emperor fish 한 마리가 천천히 헤엄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단독으로 생활하는 녀석부터 큰 무리로 생활하는 녀석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작년에는 이곳 ‘리셸리우 락(Richelieu Rock)’에서 엄청난 무리를 이루며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그나마 수중 시정이 약간 좋았을 때), 이날은 이 녀석 혼자 지나가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80cm까지 자란다고 하며, 이렇게 덩치가 큰 녀석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거대한 몸집을 가진 녀석들이 떼를 지어 달리는 것을 보면 아마 이런 느낌을 가질 것 같다.

 

방향을 바꾸어 나아가자 연산호 군락이 보인다. 바닷물이 맑아서 그럴까. 연산호의 굵은 몸통도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예쁜 연산호 군락을 보면서 눈이 호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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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맨드라미 종류로 보이는 연산호 군락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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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 보이는 부채산호. 산호 아래쪽으로 Grouper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다. / 사진=최환종

 

어느 바위 밑을 보니 마치 자개 장식 같은 조개가 보인다. 이 녀석은 언젠가 제주도에서 다이빙하면서 본 적이 있다. ‘비단등줄무늬개오지’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녀석은 대형조개의 한 종류라고 한다.

 

대형조개라고는 하는데 필자가 본 이 조개의 크기는 10cm 정도인 것이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조개껍질의 모양이 마치 자개 장식을 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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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등줄무늬개오지(대형 조개의 한 종류). 마치 껍질에 자개 장식을 해 놓은 듯하다.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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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밑에 앉아 있는 Coral grouper / 사진=최환종

 

다시 위쪽을 보자 멀리서부터 한 무리의 물고기 떼가 접근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오면서 물고기들의 형태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바라쿠다’ 무리이다.

 

필리핀에서 본 바라쿠다는 덩치가 작고 몰려다니는 규모도 적었지만 여기서는 그 크기와 규모가 다르다. 특이한 모양 때문에 바다속에서 늘 만나보기를 기대했는데, 이곳에서는 대규모로 몰려다니는 녀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소원성취했다.

 

바라쿠다 떼가 지나가자 다시 한 무리의 물고기 떼가 몰려오는데, 이번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섞여서 몰려온다. 바다에서는 보통 같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던데(어떤 물고기 떼에 간혹 다른 어종이 몇 마리 섞여 있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어종이 섞여서 몰려다니는 것은 처음 본다.

 

이날 본 녀석들은 Emperor fish, Jack fish, Rainbow runner(참치 방어) 등이 섞여서 이동하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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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쿠다 무리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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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물고기떼가 몰려가고 있다. Emperor fish, Jack fish, Rainbow runner(참치 방어) 등이 섞여 있다. 몸통이 얇고 긴 녀석이 Rainbow runner다. / 사진=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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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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